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 초당적 Fed 독립성 강조
하루전 트럼프 금리 인하 압박에 의원들이 오히려 반발
파월은 감세 영향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대 연일 우려
제롬 파월 Fed 의장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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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연일 금리 인하를 압박하는 가운데 미 상원이 Fed의 정치적 독립성을 초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공화·민주 양당이 대선과 탄핵을 두고 갈등이 커진 상황에서도 경제 이슈 앞에서는 이례적으로 한목소리를 낸 셈이다.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압박한 상황과도 대비된다.
AP통신에 따르면 존 케네디(공화) 상원의원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에 앞서 "당신이 업무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독립성을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마크 워너(민주) 상원의원도 "Fed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어떤 시도를 보게 된다면, 우리 상임위에도 알려달라"고 말했다. 워너 의원은 "Fed의 독립성이 예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 민주당의 존 테스터ㆍ잭 리드 상원의원도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Fed와 파월 의장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소속 정당으로부터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을 통해 "연준 기준금리는 너무 높고, 달러강세는 수출에 방해가 된다"고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했다.
파월 의장은 하루 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현 1.5~1.75%인 기준 금리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기존의 통화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은 미국의 고용시장에 대해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지만 트럼프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한 막대한 연방 재정적자에 대해선 거듭 우려를 드러냈다.
마침 이날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의 2020회계연도 첫 분기인 지난해 10월~올 1월 사이 재정적자는 3890억달러에 달했다. 전년동기 대비 20%나 증가한 수치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 상원 증언에서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 "그 영향이 중국에 중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무역 이슈와 관련해선 "불확실성이 줄면서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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