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체제”…새보수당 “시작부터 당 망쳐”
통준위, 결론 못 내고 갈등…‘김형오 공관위 체제’ 유지
통합신당준비위원회 장기표, 심재철, 정병국, 이언주, 박형준 공동위원장(왼쪽부터)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준위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범보수통합을 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가 신당 지도부 구성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황교안 대표 등 한국당의 현 지도부체제를 통합신당에서도 그대로 가져갈지 말지를 두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통준위는 11일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체제는 통합되더라도 그대로 가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날 통준위는 두 시간 넘게 회의를 진행했지만 지도부 구성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했다. 통준위 박형준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공동위원장들이 소위원회를 구성해 이견을 조율한 뒤 각 당에 추인을 받고 목요일(13일) 통준위 회의에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보수당은 ‘흡수통합되는 모양새’를 피하자는 입장이다. 새보수당 오신환 의원은 이날 오전 당대표단 회의에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그대로 신당 지도부가 된다면 “한마디로 국민을 웃기는 얘기고 시작부터 당을 망치자는 얘기”라며 작심하고 비판했다.
새보수당이 새 지도부를 거론하는 이유는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친박계 중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대로 지도부가 구성되면 무게중심이 한국당으로 쏠려 공천에서 불리할 것을 우려한 것이다.
그러나 새보수당 내부에서도 유승민 의원이 아무런 요구 없이 불출마했기 때문에 통합신당 지도부에 대해 언급할 이유가 없다는 이견도 나온다.
한국당은 당세를 고려했을 때 황 대표가 물러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현체제에서 새보수당 몫의 최고위원 2명을 할당하는 방안을 고수하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108석, 새보수당은 8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 등이 합류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려 총선을 치르고 총선 이후에 전당대회를 열면 된다”고 말했다. 새 지도부를 꾸리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도부 구성과 달리 ‘김형오 공관위원장체제’는 쉽게 가닥을 잡았다. 새보수당 유의동 책임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과 다른 공관위원들의 개혁공천 열망을 높게 평가하고 이를 수용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김 위원장체제로 공천 작업을 하자는 뜻이다.
통준위에서 시민단체 몫으로 공관위원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부분이 남은 변수이지만 큰 틀에서 통합신당의 공천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맡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당 소속이 아닌 총선 출마자들도 14일부터 18일 오전까지 한국당 공관위에 공천을 신청하면 된다.
한편 새보수당은 통합신당의 당명을 ‘새로운한국당’으로 의견을 모아 통준위에 전달했다. 통준위는 12일 통준위 공동위원장 5명이 비공개 회동을 거쳐 13일 회의에서 지도부 구성과 당명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임지선·박순봉·허남설 기자 vision@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지금 많이 보는 기사
▶ 댓글 많은 기사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