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도 “별도 추진”
비례대표 원하는 한국당 영입자
갈 곳 없어질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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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야권의 인재 영입이 내부 경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신설과 보수 통합으로 비례대표 출마 절차가 복잡해지고, ‘물갈이’ 주도권 확보를 위한 기 싸움 등이 맞물리면서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인재영입위원회, 미래한국당이 제각기 외부 인재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한국당 공관위가 지난 10일 이례적으로 탈북 인사인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를 영입했다고 발표한 게 일종의 신호탄이었다. 태 전 공사는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총선에 비례대표가 아니라 한국당의 지역구 후보로 도전하겠다”고 선언했고, 이 자리에 참석한 황교안 대표도 “저하고 함께 서울에서 협력하면 좋을 것 같다”고 수도권 전략공천을 공식화했다. 전날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태 전 공사를 서울 지역에 전략적으로 공천하겠다”고 밝힌 내용을 수용한 것이다.
대신 한국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박대성 페이스북코리아 대외정책 부사장, 김보람 인사이트컴퍼니 최고콘텐츠책임자, 대중문화 전문기자 출신인 백현주 동아방송예술대학교 초빙교수 등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태 전 공사는 비례대표에 출마할 인재 영입 대상으로도 언급됐지만 공관위에서 먼저 데려갔다”며 “인재 영입이 안 그래도 힘든데, 공관위가 나서 내부 경쟁까지 치열해졌다”고 말했다.
한국당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도 별도의 인재 영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선교 미래한국당 대표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한국당과 별도로 당 차원에서 인재 영입을 추진하고 있고, 다음주 내로 공관위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한국당이 별도 영입에 나서면서 한국당은 이미 영입한 인재 활용에 관해서도 고심해야 할 처지가 됐다. 당 인재영입위는 올해 9차례에 걸쳐 모두 18명의 인재를 영입했지만, 이들 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사람은 2명뿐이다. 비례대표 출마를 원하는 이들은 갈 곳이 없어질 수도 있다. 한선교 대표는 “한국당 영입 인재가 우리 당과 뜻이 맞는다고 생각하면 본인이 (한국당을 탈당하고) 공천 신청을 해 적격 여부 판단을 받으면 된다”고 말했다.
장나래 이주빈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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