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러스먼트 게임·작은 아씨들·그대가 잠시 내 생애 다녀갔을 뿐인데
표제작을 비롯해 첫 발표작 '정적',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경의중앙선에서 마주치다' 등 5편이 실렸다.
청년들의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 SF와 판타지를 배합하는 심너울 특유의 솜씨가 돋보인다.
때로는 잔인한 현실을 외면하거나 도피하기보다는 끌어안으려 애쓰는 청춘들의 분투기다. 끊임없는 부조리 속에서 슬픔을 참아내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공감을 자아낸다.
안전가옥. 162쪽. 1만원.
▲ 해러스먼트 게임 = 일본과 우리나라 양쪽 모두에서 크게 인기를 끈 명품 의학 드라마 '하얀 거탑'의 극본 작가 이노우에 유미코가 처음으로 소설에 도전한 작품이다.
조직 내 권력 투쟁을 다양한 사건과 세밀한 인물 묘사를 통해 흡인력 있게 묘사하는 이노우에 재능이 소설에서도 빛난다.
직장 내 괴롭힘과 사내 정치 문제를 본격적으로 해부한다. 미끼인 줄 알면서도 이를 물고 잡아 먹히는 회사원들의 운명은 남 얘기 같지 않다.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는 단호하다. 계속 높이 올라가지는 못하더라도 당신에게 가해지는 괴롭힘은 거부하라.
김해용이 옮겼다.
위즈덤하우스. 356쪽. 1만3천800원.
▲ 작은 아씨들 = 지난 150년간 여자들이 가장 사랑한 루이자 메이 올컷의 고전 소설을 1868년 초판본 표지를 입혀 출간했다.
올해 오스카상 작품상 후보로 올라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경쟁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영화 '작은 아씨들' 국내 개봉에 발맞춰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다. 에이브럼스 출판사, 소니픽처스와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스틸 사진들을 삽입했다.
과거 여성들이 차별받던 시대에 꿋꿋이 꿈을 좇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렸다. 현재는 페미니즘 문학의 원형 중 하나로도 인식된다.
1부와 2부를 하나로 합쳐 강미경이 완역했다.
알에이치코리아. 976쪽. 1만6천500원.
▲ 그대가 잠시 내 생애 다녀갔을 뿐인데 = 문학적 수사를 자제하고 일상의 언어로 자신의 감정, 주변 사람과 사물을 노래하는 양광모 시인의 신간 시집.
모두 4부로 나눠 동행, 용서, 꽃, 달, 부부, 약속 등을 소재로 한 서정시들을 풀어낸다.
푸른길. 132쪽. 1만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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