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통합신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에서 네번째)이 통합 보수당의 당명과 정강·정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10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영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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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준위 “혁통위 안 중심
당헌·정강·정책 만들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통합 논의가 10일 급류를 탔다. 양당이 참여하는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가 이날 신당의 당명을 ‘대통합신당’으로 잠정 결정하고, 당헌과 정강·정책의 개요를 합의하는 등 실무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이 전날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한국당과 신설 합당 추진을 제안했고, 이날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수락하면서 보수통합의 배가 출항한 것이다. 다만 신당의 지도부 및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새보수당 당직자 고용승계 등의 문제는 여전히 암초로 남아 있다.
16일 출범 목표로 ‘속도’
공관위 구성 등 난제 여전
박형준 통준위 공동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에게 ‘대통합신당’을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당명은 각 당의 내부 논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통준위는 이외에도 대통합신당의 당헌과 정강·정책도 만들었다. 박 위원장은 “대체로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준위의 전신)에서 만든 안을 중심으로 당의 목적이나 정강·정책, 핵심가치 등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통준위는 신당 출범 목표일을 16일로 잡았다. 10일 통준위 논의에는 한국당에선 김상훈·송언석 의원이, 새보수당에선 정병국 의원이 대표로 참여했다.
한국당도 자체적으로 통합 준비 절차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한국당은 오는 13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전국위원회 의장, 부의장 선출 건과 합당 결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합당의 권한을 전국위원회, 최고위원회, ‘정당 간 수임기구’로 차례로 위임해서 실제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다. 정당법상 합당 논의는 정당 간에만 할 수 있어 법적 실무 작업은 향후 구성될 수임기구가 맡는다.
이처럼 보수통합이 급진전하게 된 이유는 한국당 황 대표와 새보수당의 ‘실질적 대표’인 유 의원이 신설 합당에 사실상 합의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안한 신설 합당은 위원회(통준위)를 통해 추진하고 있지만 조속히 정당 간 협의도 마무리하겠다”며 합당 추진을 수락했다.
보수통합은 이미 급물살을 탔지만 난제들도 남아 있다. 신당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 구성 등을 두고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갈등할 수 있다. 당내 차기 권력 분배와 공천 문제는 풀기 까다로운 문제다.
특히 새보수당은 덩치 큰 한국당 중심의 흡수통합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전날 유 의원이 한국당과의 신설 합당이라며 양당 간 통합을 명확히 주장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새보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설 합당에 대한) 유승민 의원의 요구가 어느 정도 지켜지는지에 따라 향후 (유 의원의) 선거 유세 지원 여부 등이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흡수냐, 당 대 당 통합이냐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합동 지도부와 공관위의 구성이다.
새보수당 당직자 승계 문제도 있다. 전날 유 의원은 새보수당 당직자 승계를 공개 요구했지만, 이날 황 대표는 기자들에게 “대통합은 누구에게는 이익이 되고 누구에겐 불이익이 되는 통합이 돼선 안된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만나 명확히 합의하는 모습을 연출하지 못한 것도 숙제다. 유 의원의 한 측근은 “아직도 황 대표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태영호 전 주영 북한공사
한국당 입당 “서울 출마”
한편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를 영입해 서울에서 총선에 출마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목숨을 걸고 자유를 찾아온 사람이다. 1100만 북한 동포 입장에서 대한민국 평화의 길을 제시할 인물”이라며 “서울에 배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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