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2.10/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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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연일 고향 출마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다.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서울 강북 출마를 계속 요구한다면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고향출마를 하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황교안 당 대표는 "국민의 뜻"을 언급하며 험지 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공관위는 곧 이들의 공천 문제를 결론지을 예정이어서 탈당 여부 등에 관심이 쏠린다.
홍 전 대표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 우파 진영에서 종로 출마(황교안 대표), 야당 통합 결정(유승민 의원)을 희생으로 포장하고 나의 고향 출마를 기득권 고수라고 비판 하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8일 본지 보도 등으로 공관위의 고향 공천 불허 방침이 알려진 뒤 강력 반발하는 글을 불과 사흘 만에 7개나 올렸다.
홍 전 대표로서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는 당에 온 지 1년밖에 안 되는 대표가 해야 할 '당연한 헌신'이다. 통합을 선언하며 불출마하는 유 의원의 희생 역시 탈당하지 않고 당을 지켜온 자신에게 적용하면 안 된다는 주장이다.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11월25일 서울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단식농성 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찾아 면담을 마친 뒤 천막에서 나와 농성장을 떠나고 있다. 2019.11.25/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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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는 "나는 험지 25년 정치 끝에 정치 마무리를 고향에서 하겠다는 생각으로 첫 고향 출마를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고향에서 국회의원을 했어야 기득권 운운 할수 있는데 그게 왜 기득권 고수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서울 동대문을 등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전날 경남 밀양시 홍 전 대표의 선거사무실을 직접 찾아 서울 강북 출마 등을 요구했다.
홍 전 대표는 "지난 25년간 흔들림 없이 이 당을 지켜 왔고 당을 위해 수없는 희생적 결단을 해왔다"며 "고향 출마 한번쯤은 해도 될 자격이 있다고 나는 본다"고 밝혔다.
이어 "자의로 탈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며 "그동안 할만큼 했다. 이제 그만 놓아달라"고 말했다.
이미 무소속 출마할 수도 있다고 밝힌 상태다. 자의로 탈당하지는 않겠지만 고향 공천을 안 해주면 '타의'로 탈당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으로 읽힌다.
김 전 지사도 비슷한 이유다. 김 전 지사는 이날 "김형오 공관위원장께서 '험지 출마 안하면 공천 못 준다'고 하신다"며 "제가 '험지전용 철새'도 아닌데 이번 만큼은 제가 사랑하고 저를 원하는 고향 땅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고향인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군에 공천 신청을 했다. 홍 전 대표도 고향인 경남 밀양시·의령·함안·창녕군에 공천을 신청했다.
(창원=뉴스1) 여주연 기자 =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식운동 첫 날인 지난해 3월2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상남동의 한 거리에서 열린 &#39;강기윤 창원성산 후보 출정식&#39;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3.2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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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회의를 열어 홍 전 대표와 김 전 지사 등 지도자급 인사들의 전략 공천 문제를 논의한다.
이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다. 공관위는 물론 황 대표도 중량급 인사들의 험지 출마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들의 공천 문제를 묻는 질문에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뜻"이라며 "국민들께서 어떻게 하기를 원하는가가 기준이 돼야 한다. 오래 정치하신 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하고 힘들을 다 모아서 승리하는 선택을 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향출마를 포기하라는 얘기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개인별로 억울한 부분이 있더라도 문재인 정권에 맞서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싸움에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못지 않다. 일반 국민의 시각에서는 정당 경력이나 탈당 이력을 놓고 책임의 무게를 재는 것은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다.
박종진 , 김상준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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