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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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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아니면 불출마하라" 최후통첩에, 황교안은 대답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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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10번째 영입인재인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뒤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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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아니면 불출마하라”는 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의 최후통첩에 대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7일 “공관위는 공관위대로 역할을 한다. 저는 저대로 역할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인재영입 환영회 직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공관위는 공관위대로 역할이 있다. 충분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저는 저대로 우리 한국당이 이번 총선에서 대승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찾고 있다. 필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불출마 가능성을 묻자 “대한민국을 살려야 하는 게 지금의 시대적 정신”이라며 “어떤 방법으로든 문 정권을 심판하고 총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대한민국을 살려내야 하는 것이 시대정신이며, 시대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판단을 할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의 이날 발언은 종로 출마나 불출마 등 어떤 결정을 하든지 공관위의 통보에 따른 것이 아니라 본인의 결정에 의한 것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이날 오후에 열릴 예정이던 공관위 회의는 전날(6일) 밤 갑작스레 취소됐고 대신 10일로 연기됐다. 황 대표가 마지막 결정을 할 수 있게끔 회의를 사흘 연기한 것이다.

당내에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김재원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직 정치인이 아니면서 당대표로 선출이 되었고, 지금은 황교안 대표의 출마 자체가 우리 당의 총선 전략과 밀접히 관련이 있다”며 “그래서 당의 총선 전략과 함께 논의되다 보니까 신중하게 결정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한 최고위원도 “타이밍은 많이 늦어서 압박이 심하기는 하지만, 대표가 종로에 나가서 보수가 뭉쳐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종로에 나간다고 해도 굉장히 떠밀려서 나가는 모양새가 됐기에, 불출마가 아니면 시작부터 종로 출마는 불리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제가 ‘황 대표는 종로 아니면 불출마하시라’는 제안을 여러 차례 했다”며 “(새보수당과 통합 등으로) 차라리 통합신당이 되면 유승민 의원이 종로에 나가는 것도 괜찮다, 그리고 황 대표는 이번 총선 의미가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것이니 253개 전국 차원에서의 선거 지원 유세를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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