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손태승 회장에 대한 연임 결정을 유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아울러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 절차를 내주에 재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6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개인(손 회장 등)에 대한 제재가 공식 통지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견을 내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배구조에 관해 기존에 결정된 절차와 일정을 변경할 이유가 없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 회장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의결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2월 손 회장을 임기 3년의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일정대로라면 손 회장은 내달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될 예정인데 'DLF 중징계'로 차질이 빚어졌다. 중징계가 발효되면 남은 임기는 채울 수 있으나 금융권 취업이 이후 3년 동안 제한되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닌 기관(우리은행) 제재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의결 절차가 남아있어 제재의 공식 통지는 내달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손 회장이 연임을 하려면 행정소송에 수반되는 가처분 절차 등을 통해 제재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손 회장은 금감원 제재심의 결정 뒤 주어진 법적 권한에 따라 연임에 도전할지 여부를 두고 고민을 이어왔다. 이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정리된 생각을 밝힐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우리금융 이사회가 이날 밝힌 입장은 표면적으로 '제재에 대한 공식 통지가 없어 결정을 내릴 사안도 없다'는 것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손 회장 및 손 회장 연임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이사회의 공식 입장에 대해 "사안이 워낙 예민하다보니 불필요하게 당국을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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