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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얼어붙은 소비심리…백화점·마트 발길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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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시 영업 중단한 이마트 군산점 (군산=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8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전북 군산시 이마트 군산점이 전날부터 영업을 중단해 1일 출입문이 굳게 봉쇄되어 있다. 2020.2.1 kan@yna.co.kr/2020-02-01 14:57:23/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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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형마트와 영화관, 면세점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고 그 주변 상권 발길은 뚝 끊겼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발병 당시처럼 임시 휴업이 폐업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마저 나온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들의 동선 상에 있던 면세점 3곳, 대형마트 2곳, 영화관 2곳, 백화점 1곳이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국내 12번째 확진자가 20일과 27일 두 차례 방문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지난 2일 영업을 종료하고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이마트 군산점에는 8번째 확진자가, 부천점에는 12번째 확진자와 그의 배우자인 14번째 확진자가 함께 들른 것이 확인되면서 임시 휴업에 돌입했다. CGV 성신여대점은 5번째 확진자가 방문해 지난달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임시 휴업했다. CGV 부천역점은 12번째 확진자로 인해 지난 1일부터 휴업 중이다. 수원에서는 AK플라자가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15번째 확진자의 배우자 A씨가 이 지점에서 근무한 협력사원임을 감안했다.

그간 확진자들의 동선은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에 국한됐었다. 하지만 환자 수 증가와 환자들의 행동반경이 넓어지는 양상이다. 방역을 위한 임시 휴업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방역 작업을 마쳐도 소비자들이 예전만큼 매장을 방문할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미 높아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해소될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갔던 매장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쉽게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확진자들이 방문했던 서울 강남 음식점과 경기 부천 영화관 등 일대는 손님 방문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타격은 현실로 다가왔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주말(1~2일) 매출은 작년 설 연휴 직후 첫 주말(2019년 2월 9~10일)과 비교해 11% 줄었다. 특히 명동 본점의 매출이 30%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주말 매출은 12.6% 감소했고, 명동 본점 매출은 23.5% 쪼그라들었다. 현대백화점도 전체 매출은 8.5%, 본점인 압구정점은 7% 각각 감소했다. 롯데면세점의 시내 면세점 매출은 평소보다 30% 정도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의 영향으로 대형 매장의 소비가 급감하고 있어 업계에선 ‘정말 죽을 맛’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온라인몰 주문 몰려··· 생필품 3.6배 늘기도

반면 온라인 시장은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의 주문이 몰리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마트(생필품) 카테고리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배 증가했고, 전체 거래액은 72% 늘었다고 밝혔다. 위생용품 매출이 가장 크게 늘었다. 손소독제 판매는 무려 1만7489% 급증했다. 마스크는 9214%, 제균스프레이는 4699% 증가했다. 식품 판매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집에서 간단하게 데워 먹는 가정간편식(HMR)를 찾는 고객은 1692% 늘었다. 요리를 할 수 있는 모든 식재료와 양념이 한꺼번에 포함된 밀키트도 1496% 매출이 올라갔다.

11번가에서 최근 6일간(1월 27일~2월 1일) 생필품 거래는 전월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신선식품은 46%, 가공식품은 53% 늘었다. 특히 마스크, 물티슈, 기저귀, 라면, 생수, 즉석밥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마스크는 전월 대비 3만7169%, 370배 이상 늘었고 손세정제는 6679% 폭증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온라인으로 생필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마스크와 손소독제 같은 위생상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고, 가정간편식과 식재료, 가공품의 매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형 기자 grind@ajunews.com

조재형 grind@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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