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 / 클리퍼드 스턴스 美 前 하원의원 / “세계평화언론인연합 출범에 기대 / 사회정의 수호·도덕성회복 앞장을 / 32개국 동료와 미디어 미래 연구” / 신재원 현대차 부사장 / “기술 융합… 아무도 상상 못한 변화 / 미디어 환경도 파괴적 혁신 이끌어 / 드론의 성장도 새로운 미래 만들 것”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2일 열린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신재원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기술혁신이 초래한 ‘파괴’에 대해 이야기했다.
“(4차 산업혁명의 혁신에서) 공통적인 현상은 디지털 혁명이다. 가늠하기 불가능한 속도로 발전하고 있고, 기술이 서로 융합하면서 아무도 상상 못 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래서 파괴라는 말을 사용한다.”
세계일보, 워싱턴타임즈, 일본 세계일보 공동주최로 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0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허정호 선임기자 |
신 부사장은 자신의 전공인 항공 분야의 파괴적 혁신의 사례들을 설명하면서 “언론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미디어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함께 기조연설을 한 클리퍼드 스턴스 전 미국 하원의원은 이런 변화 양상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며 ‘파괴적인 미디어 혁신’과 ‘저널리즘 도전과제’를 주제로 70여개국 500여 명의 언론인이 참가한 언론대회의 시작을 이끌었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클리퍼드 스턴스 미국 전 하원의원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스턴스 전 의원이 제시한 미디어 환경 변화의 중심에도 디지털 기술이 있다. “32개국에 기반을 둔 모임에 동료들과 함께 참여하며 미디어와 그 역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의 기술이 언론의 플랫폼에 혁신을 초래하고 있고, 전 세계 미디어에 파괴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덩치를 키우고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다. 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실례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애덤 시프 민주당 의원 등 주요 정치인들의 트위터 이용 현황이다.
세계일보, 워싱턴타임즈, 일본 세계일보 공동주최로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0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정희택 세계일보 사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공생 공영 공의의 세계 실현을 위한 미디어 역할의 확립을 주제로 열린 이번 대회엔 전세계 언론인 등 500여명이 참석해 '파괴적인 미디어 혁신', '저널리즘 도전과제', '세계평화언론인연합 출범'의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허정호 선임기자 |
그는 “전체적인 트윗에서 ‘좋아요’ 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 미국 시민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보를 접하는 통로로서 “스마트폰보다 더 큰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구글 글라스’(안경처럼 생긴 장비로 컴퓨터가 생성한 이미지를 사용자의 눈에 투사해 현실세계에 이 이미지들이 떠다니는 듯한 효과를 낸다)를 소개하기도 했다. 스턴스 전 의원은 구글 글라스가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장비”라며 “발전을 거듭하며 나중에는 콘택트렌즈의 형태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같은 기술 발전은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일을 가능하게 한다. 동시에 커다란 부작용을 낳고도 있다.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고민하고 있는 ‘가짜뉴스’의 횡행이 그것이다. 어떤 것은 의도적으로 왜곡해 생산한 정보지만, 진위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정교해진 것도 있다. 스턴스 전 의원은 “가짜뉴스가 유통되는 사회에서 사회적인 정의, 공동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에서 이날 출범한 세계평화언론인연합(IMAP·International Media Association for Peace)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IMAP는 언론의 도덕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그것은 평화와 인류 공영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0 세계평화언론대회’에서 신재원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
신 부사장은 항공분야 기술 혁신과 그로 인한 변화 양상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는 세계 주요 도시가 예외 없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교통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풍경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얘기다. 신 부사장은 “드론이 미래 교통산업을 이끌 것이고,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기업들이 도전하고 있는 과제”라며 “이것이야말로 파괴적인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구열·이종민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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