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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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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4번째 창당 도전 "중도정당 모호하단 건 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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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안철수 신당’(가칭) 창당 계획을 발표했다. 바른미래당 탈당 나흘만이며, 안 전 대표의 4번째 창당이다. 그는 신당을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지향하는 중도실용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보수 통합 참여 여부에 대해선 “뜻을 같이할 분들은 여기(신당)로 오면 된다”고 선을 그었고,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에 대해선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추진하고 있어 함께 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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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치혁신 언론인 간담회에서 신당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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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전 대표는 2일 오전 11시 국회에서 창당 비전 발표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2월 2일은 4년 전 국민의당 창당일이다. 비전 발표에 나선 안 전 대표는 터치스크린에 신당 비전과 추진 계획을 담은 문서를 띄워놓고 직접 내용을 설명했다. 발표 형식은 스타트업 기업 회의를 연상하게 했고, 또 발표 중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공유정당’, 블록체인, 공유 소프트웨어 등의 용어를 사용하는 등 기성 정당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모습이었다.

발표 중간중간 기존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신당의 정치 노선을 ‘실용적 중도’라고 밝히며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영국의 토니 블레어, 미국의 빌 클린턴, 프랑스와 독일의 정치 지도자들 모두 실용적 중도의 길로 가서 국가를 반석 위에 올렸다. 이걸 모호하다고 주장하는 건 그야말로 무식하거나 기득권 정치를 보호하려는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또 인재 육성 계획을 설명하며 “양극단 정당들이 인재영입이라고 해서 선거용으로 인재를 갖다 쓰고 버린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가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양보했던 일이 있는데, 양보를 한 사람은 대인이고, 은혜를 받은 사람인데도 뭐라고 (비판) 하면 그건 소인배다. 그것이 통념인데 자기편 먹여 살리느라 왜곡하는 정치세력이 많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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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오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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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통합 합류나 선거 연대에 대한 질문에는 여전히 선을 그었다. 다만 “뜻이 같으면 여기(신당)로 와서, 여기를 중심으로 함께 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유승민 의원에 대해선 “제가 구체적인 사정까진 몰라도, (바른미래당 탈당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었을지에 대해선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과는 함께 할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거기는 그쪽(자유한국당)과 합친다고 하는데…”라고만 했다.

신당의 3대 지향점으로는 ‘작은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의 정당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낙후된 집단이자 자기편 먹여 살리는 데만 관심을 갖는 이익집단”이라며 “신당은 현장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조직은 작지만 유능한 ‘네트워크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작은정당 실현을 위해 21대 국회에서 정당법과 국회법 개정에 앞장서고, 정당 국고지원금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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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창당 당시 유승민 공동대표(왼쪽)과 안철수 전 대표.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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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정당에 대해선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해 당원이 스마트폰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의견을 모으는 투표시스템 등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혁신정당의 방안으로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국고보조금 사용 내역 공개, 인재 육성 계획 등을 제시했다.

이외에 ‘일하는 정당’이나 ‘투쟁하는 중도정당’ 등의 목표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상임위원회나 소위원회 개회 자체를 두고 서로 합의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데, 제도를 바꿔 자동 개회하게 해 일하지 않으면 안 되는 국회로 만들겠다”, “중도는 중간에 서는 게 아니라 중심을 잡는 것이다. 신당 의원들은 장외 집회나 투쟁에 참여하기보다 국회 내에서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철수 신당’에 참여할 인사나 목표 의석수 등은 추후 발표할 거라고 한다. 우선 3일엔 신당추진위원회 구성이 공개된다. 안 전 대표는 “의석수와 같은 목표는 이제 시작하는 입장이므로 준비가 되고 지형이 짜이면 그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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