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사회통합 청년정책연구소 출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뉴시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우리 당을 청년 친화 정당으로 만들어달라”며 청년층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나섰다. 하지만 얼마 전 한국당 대학생위원회 구성원들이 ‘집당 탈당’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청년 친화 정당으로 거듭나려는 한국당 앞에는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은 2일 대학교 총학생회장 출신 청년 20명으로 구성된 ‘사회통합 청년정책연구소’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일자리, 국방, 주거, 교육, 공정사회 등과 관련한 청년정책과 세대갈등, 지역갈등, 이념 갈등을 극복하는 국민통합 방안을 연구 과제로 삼는다. 연구소에 소속된 청년 20명은 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기업인, 직장인, 자영업자 등이다.
황교안 대표는 이들을 소개하며 “그릇된 이념에 빠진 운동권이 점령하던 대학 총학생회를 합리적 시각과 학생회 본연 역할에 충실한 밀레니얼 시대 총학생회로 바꿔놓은 주역”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청년 정책은 한국당이 제일 낫다는 평가를 들으면서 우리 당을 청년 친화 정당으로 만들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문재인정부에 차츰 등을 돌리면서도 좀처럼 한국당을 향해선 마음을 열지 않는 청년층의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한국당 대학생위원회의 집당 탈당 기자회견이 열리는 등 청년층 표심을 잡으려는 한국당 시도는 현재로선 이렇다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학생위원회 김태일 위원장은 탈당 결정에 대해 “한국당에서는 진정한 청년 정치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있는 자리에서 ‘요즘 20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이념 갈등보다 젠더 갈등이 훨씬 민감한 이슈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한국당이 정말 청년들의 마음을 사고 싶다면 불러다 모아놓고 사진만 찍을 게 아니라, 보편적인 청년들이 어떤 것에 가장 관심이 많고 분노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당시 황 대표는 “나도 집에서 설거지는 가끔 하는데”라고 논점과 다소 거리이 있는 답변을 내놓았는데 김 위원장은 이에 몹시 실망했다고 한다.
이처럼 보수 성향 청년층의 마음마저 잡지 못하는 한국당이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젊은이들의 표심을 끌어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를 의식한 듯 한국당 공천위원회는 앞서 ‘20~40대 공천 30%’ 계획을 발표했다. “젊은 정당을 만들겠다”는 황 대표의 목표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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