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비공개 물밑 협상을 이어가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4~5일께 만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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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만나면 어느 정도 결론이 나오지 않을까요?”
이번 주 초로 예상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의 회동에 대해 한국당 핵심 관계자가 2일 한 말이다. 양 측의 만남을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던 보수통합의 밑그림이 이번 주 어느 정도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 1차 보고대회 이후 통합 신당에 참여하는 세력의 토대는 이미 세워졌다. 이제 이들을 이끌고 갈 수 있는 핵심 인사들의 결심만 남았다. 4·15 총선을 70여일 앞둔 만큼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통합을 논의하는 이들을 독촉하고 있다.
①황교안·유승민, 통합선언 할까=그동안 비공개 물밑 협상을 이어가던 한국당과 새보수당의 당대당 협의체는 양측 대표 간 회동을 준비 중이다. 이르면 4일 또는 5일 만날 것으로 보인다. 유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만난다면 다음주 중에는 만나야 되지 않겠냐”고 먼저 분위기를 띄웠다.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황교안·유승민 회동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합’이 아니라 그 보다 낮은 수위의 ‘연대’로 정리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에 대해서도 하 대표는 “어쨌든 협력을 하겠다는 의사로 해석하면 된다. 통합이 우선인데 잘 안될 경우에도 싸우자는 게 아니라 차선으로 연대하겠다는 의미”라며 “통합이 되면 연대 얘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도 “그동안 황 대표가 메신저에게 미션을 주는 형태로 계속 새보수당 측과 대화가 오간 상황”이라며 “이미 이야기가 진행된 만큼 직접 만남이 있다면 어느 정도 결론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br〉 앞줄 왼쪽부터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박 혁통위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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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혁통위, 창당 준비 잰걸음=지난달 31일 1차 보고대회를 마친 혁통위는 이번 주 신당 창당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박형준 혁통위 위원장은 이날 “2월 20일 목표로 통합 신당을 출범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혁통위가 발표했던 로드맵은 2월 1~3일까지 통합신당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구성을 마친 뒤 2월 초 창준위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창준위를 발족시키고 창당을 해 총선을 준비하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 다른 형태의 조직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합 논의에 참여하는 한 관계자는 “시간이 충분치 않아 창준위는 어려울 것이고 창당기획단 같은 식의 구속력이 좀 낮은 기구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혁통위 관계자는 “아직 창준위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 등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 내일 회의를 통해 논의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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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태극기 세력의 향배는=이른바 ‘태극기 세력’인 보수 강경파는 통합 논의에서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2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우리공화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전광훈 목사 등도 함께 해야 한다는 게 당 생각이다”라며 “그쪽과 통합 논의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내에서 우파 군소정당과의 통합 논의 메신저 역할을 맡고 있는 안상수 한국당 의원은 “서로 필요한 부분은 공유하고 선거에서 이기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자는 것에 대해 한국당의 지도부와도 교감이 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공화당은 “새보수당과 함께 가지 않는다”는 입장을 줄곧 표명해오고 있어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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