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예산정책처가 2일 발간한 '경제·산업동향&이슈-2020년 우리경제의 중국 리스크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GDP가 1% 감소하는 수준의 충격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GDP는 1분기에 0.2% 감소하며 그 영향이 4분기 동안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대(對)중국 수출이 1분기에 0.5% 줄고 4분기 기간에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 등이 마스크를 쓰고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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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중국의 성장이 둔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과 성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2000년 1분기부터 2018년 4분기까지 중국의 GDP, 한국의 대중 수출, 한국 GDP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중국의 수출과 내수부문을 나눠 보면 중국 수출의 악화는 곧바로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과 GDP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이 1% 감소하는 충격이 올 경우 한국의 대중 수출은 1분기에 0.7% 감소하고 3분기 동안 그 영향이 지속됐다. 또 국내 GDP를 1분기 0.2%, 2분기에는 0.3% 감소시켰다.
다만 중국 내수의 충격은 한국의 GDP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 내수가 1% 감소하는 충격이 발생할 경우 한 분기 시차를 두고 한국의 대중 수출이 0.1% 줄었지만, 한국 GDP에는 유의미한 여파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중 수출품에서 부품이나 반제품 등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79.6%인데 반해 소비재는 3.4%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한 폐렴의 확산이 중국 소비를 둔화시키는 데 국한될 경우 우리나라 성장률에 미칠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희 국회예정처 경제분석관은 "중국의 성장률 둔화 등 실물리스크 확대는 중국경제와의 연관성이 높은 국내경제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중국의 수출 변동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내수 변동에 따른 영향보다 크게 나타났다"고 했다.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우한 폐렴이 지금보다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우한 폐렴으로 우리나라의 성장률이 0.2%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우한 폐렴이 한국에서 추가로 확산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으로 1분기 성장률은 0.6~0.7%P, 연간 성장률에는 최대 0.2%P 하락 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봤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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