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터뷰]"S대 나와서 화장실 청소하면 안되나요?"(영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이상봉 기자] [편집자주] #화장실청소 #파출부 #호텔리브 #이웃벤처 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아파트 화장실 청소하는 이웃벤처 김지홍 대표, "청소업하면 떠올리는 '파출부'라는 이미지… 인식 개선 필요해" ]



"어떤 분들은 안쓰럽게 보시더라고요. 명문대 나온 젊은 친구가 고생한다고.."

남의 집 청소를 해주는 일명 '가정부''파출부'. 1970~80년대부터 있어온 직업이지만, '못 배운 사람들이 하는 일', '모르는 아주머니가 와서 청소해주는 일' 등 불편한 시선도 항상 함께였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던 사람이 돌연 직장을 그만두고 청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청소 사업에 대한 미래 가능성과 시대착오적인 편견을 바꿔보려고.

과연 청소만으로 일반 아파트 화장실을 호텔 욕실처럼 깨끗하게 만들 수 있을까? 지난달 21일 경기도 안양에 있는 '이웃벤처(호텔리브)' 교육센터에서 김지홍 대표(41)를 만났다. 김 대표의 꼼꼼한 손길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웃벤처를 찾는 사람들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머니투데이

'집안의 화장실을 호텔의 욕실처럼' 청소하는 이웃벤처 김지홍 대표(41) /사진=이상봉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017년 4월, 김 대표는 본격적인 사업에 앞서 직접 만든 전단지를 자신의 아파트 단지에 붙이며, 이웃집 화장실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과연 보람찬 일이 맞는가', '내가 할 수 있는가' 등 스스로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3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혼자 시작한 청소 사업이 현재는 개발·운영·홈프로 등 직원이 36명으로 늘었다. 그는 우스갯소리로 '이제는 좁은 화장실이 안방만큼이나 아늑하고 편하게 느껴진다'고 말한다.

"아마 오며 가며 마주친 이웃들도 있었을 거예요(웃음). 고생한다고 처음에는 안쓰럽게 보시더라고요. 민망하거나 부끄러운 적이 없었어요. 평소 청소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하고 나면 보람차고 상쾌했습니다."

머니투데이

스크러빙부터 워싱, 피니싱까지 청소 역할에 맞는 15개의 도구를 활용한다./사진=이상봉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중 70%가 아파트,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 복제된 평면도에 살고 있다. 김 대표는 화장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사람들은 휴식을 필요로 할 때 호텔을 찾고,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며 "호텔의 체계적인 서비스를 인구의 다수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에 갖다 놓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웃벤처(호텔리브) 서비스는 매월 '구독' 방식으로 이뤄진다. 청소해주는 '홈프로(가사 도우미)'가 매주 혹은 격주로 방문한다. 호텔의 시스템처럼 깨끗함을 유지·관리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또 김 대표는 '청소업'에 대한 사회적인 편견에도 목소리를 냈다. 그는 청소 산업을 혁신시키는 것을 미션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청소라는 일에 자부심이 높아요. 예전엔 '배달'과 '요식업'도 인정받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혁신으로 인식을 바꿨죠. 청소 역시 누구나 인정하고, 도전해 볼만한 직업이 될 거라고 저는 믿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홈프로가 전동솔을 이용해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청소하고 있다./사진=이상봉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상봉 기자 assio28@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