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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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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신당' 첫발…유승민·안철수 빠진 '반쪽'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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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통합서 '일보 후퇴' 가능성…내부서 '중소통합론' 거론

황교안·유승민 내주 회동 가능성…통합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이슬기 기자 =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가 31일 대국민보고대회를 열고 통합 신당 창당을 알렸지만, 사실상 '반쪽 통합'으로 첫걸음을 뗀 모양새다.

보수·중도 통합의 주요 파트너로 꼽혀온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과 안철수 전 의원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중심의 통합 신당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날 보고대회에 새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가 참석하기는 했으나, 한국당과의 당 대 당 통합 논의에 주력하는 새보수당은 혁통위가 주도하는 통합 신당 합류에 확답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새보수당을 이끄는 유승민 위원장이 보고대회에 불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 결과에 따라 통합 신당 합류 여부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전 의원은 이날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혁통위의 통합 논의에 "관심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셈이다.

혁통위는 그동안 '보수 통합'이 아닌 '보수·중도 통합'을 목표로 제시하며 안 전 의원에 공을 들여왔다.

나아가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광화문 세력'과 함께 이날 자유통일당을 창당했다.

혁통위의 통합 신당이 일단 개혁보수를 내건 유승민 위원장, 중도를 지향하는 안철수 전 의원, 보수의 한 자락을 차지하는 김문수 전 지사 등을 끌어안지 못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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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정국 '안갯속'…승패 가를 최대 변수는? (CG)
[연합뉴스TV 제공]



일단 한국당은 유승민 위원장과 안철수 전 의원이 빠지더라도 중도에 있던 옛 안철수계 인사들까지 포함한 통합이기 때문에 한국당의 틀을 벗어난 확장형 통합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당 내부에서는 '대통합'보다는 통합 가능 세력부터 규합하는 '중소통합'으로 목표치를 낮추는 분위기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초 새보수당 등과 당 대 당 통합으로 완벽한 통합신당을 꾸리려 했으나 총선 시간표를 고려하면 타이밍을 놓쳤다"며 "중소통합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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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에서 발언하는 황교안
30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실제로 전날 한국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총선 후 통합 신당 창당' 로드맵을 절충안으로 제시했다.

총선은 한국당 중심으로 치르되, 통합 세력에 선대본부장이나 지명직 최고위원 등 자리를 나눠줌으로써 사실상 통합 신당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더불어민주당의 인재영입 논란 등 여권을 공격할 소재가 적지 않은 만큼 한국당 중심의 '중소통합'만으로도 유리한 판세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적지 않다.

그러나 중도 및 개혁보수를 각각 상징하는 안 전 의원과 유 위원장을 놓친 채 세만 불린 한국당 중심의 중소통합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이 다음 주 중 만나 '통합 담판'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유 위원장이 응하기만 하면 회동은 언제든 성사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유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직 (황 대표와) 만날 계획을 분명하게 정한 것은 없다"면서도 "만약 만난다면 다음 주 중에 만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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