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산업 생산 0.4%↑, 통계 작성뒤 최저치
제조업 가동률 등도 외환위기 이래 가장 낮아
12월 지표는 생산·소비·투자 모두 증가세 기록
동·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5개월 만에 함께 증가
“경기 회복 이어지도록 신종 코로나 방역,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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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산업 생산 증가율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뒤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12월에는 생산과 투자, 소비가 모두 증가세를 기록해 경기 반등의 기대감을 높였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전년보다 0.4%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뒤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한국 경제의 주축인 광공업 생산이 전자부품과 기계장비 등의 감소에 따라 전년보다 0.7% 감소했고,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0.6%포인트 하락한 72.9%로 떨어졌다. 각각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6.4%·67.6%) 이후 20여년 만에 최저치다.
생산뿐만 아니라 투자도 부진했다. 지난해 설비투자는 7.6% 줄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9.6%)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017년 큰 폭의 증가세(14.5%)를 기록한 뒤, 2018년(-3.5%)에 이어 2년 연속 내리막이다. 건설기성도 건축 공사 실적이 9.4% 줄면서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민간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은 전년보다 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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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해 12월 지표는 경기 반등의 기대감을 가질 만 했다. 생산·소비·투자 등 3대 지표가 11월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트리플 증가세 기록했다. 12월 전산업 생산은 전달보다 1.4% 증가했고, 소매판매액도 전달보다 0.3% 늘었다. 특히 그간 부진했던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10.9%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생산 측면에선 광공업 생산이 기계장비(12.6%)와 전기장비(8.9%) 증가세에 힘입어 3.5% 늘면서 전산업 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소비 측면에선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승용차와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은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 증가(3.9%)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각각 9.1%, 15.7% 증가했다.
경기를 판단할 수 있는 경기지수도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포인트 올랐고, 앞으로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달보다 0.4포인트 올랐다. 두 지표가 동반 상승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 1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생산·소비·투자가 트리플 증가했고, 설비투자와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 수주도 크게 증가했으며, 35개월 만에 경기 선행지수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 상승해 경기 개선의 신호가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반색했다. 그는 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연초 경제 주체들의 심리가 영향을 받을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최근의 경기 개선 신호들이 확실한 경기 반등 모멘텀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방역, 제압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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