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채권 잔액 유지'는 만장일치…카니 총재 마지막 금리 결정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 0.8%와 1.4%로 하향 조정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전경 [AF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0.7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이번 위원회 회의에서 전체 9명의 위원 중 7명이 금리 동결, 2명이 금리 인하에 표를 던졌다.
MPC는 기준금리와 함께 국채(4천350억 파운드)와 비금융회사채(100억 파운드) 등 보유채권 잔액을 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영국의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여파가 미치던 2009년 3월부터 0.5%에서 변동이 없다가 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 이후인 2016년 8월 0.25%로 인하됐다.
영란은행은 이후 2017년 1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고, 9개월만인 2018년 8월 다시 0.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이후 열린 통화정책위원회에서는 1년 5개월가량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됐다.
다만 이날 통화정책위원회에서도 2명의 위원이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제시해 상반기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번 통화정책위원회는 마크 카니 영란은행 현 총재의 마지막 회의로 관심을 모았다.
카니 총재는 오는 3월 퇴임하며, 후임에는 앤드루 베일리(60)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수장이 내정된 상태다.
당초 영국 경제가 지난해 11월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영란은행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국 경제 성장률(전월 대비)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0.1%를 기록했다가 11월 -0.3%를 기록했다.
11월 GDP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서는 0.6% 증가하는 데 그쳐 2012년 6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지난해 9∼11월 3개월간 성장률은 직전 3개월(6∼8월)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9∼11월 고용률이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p) 높은 76.3%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등 고용시장은 활기를 유지했다.
이로 인해 완만한 임금 증가세가 유지되면서 영란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기도 했다.
카니 총재는 이날 "가장 최근 지표는 글로벌 성장이 안정화돼있다는 것을 가리킨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통화정책위원회는 영국 경제 성장이 정체된다는 신호가 있을 경우 언제든지 금리를 내릴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영란은행은 영국 경제가 지난해 4분기 정체를 나타낸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도 성장 부진이 이어지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1.2%에서 0.8%로 하향조정했다.
2021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1.7%에서 1.4%로 낮춰잡았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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