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수 상임부위원장 勞대표로… 노동계 "여권에 대한 실망 반영"
박 부위원장은 대한항공 노조위원장 출신 노동운동가로, 한국노총에 몸담으며 서울지방노동위원회 근로자 위원, 노사정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는 등 노동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사다. 박 부위원장의 합류를 두고 노동계 안팎에선 "'친(親)노동' 기치를 내건 여권에 대한 노동계의 실망감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왔다.
한 노동계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가 '노동 존중 사회'를 내세우며 출범했는데, 정부·여당에 적극 협조해온 한국노총의 고위 임원이 야당 편에 선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여당에 실망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여권에 적극 협조하는 분위기였다.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과 정책협약을 맺었고, 민주노총 등의 반발에도 노사정 협의체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 내용을 담은 근로기준법 개정안에 합의했다.
하지만 현 정부 들어 민주노총 세가 급격히 늘면서 한노총은 지난해 처음으로 민노총에 '제1노총' 자리를 내줬다. 한국노총 내부에서도 "정부에 다 내주고 정작 우리가 얻어낸 것은 없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는 말이 나왔다.
한국노총 인사가 범보수 진영에 합류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현직 의원 중엔 자유한국당 문진국·임이자 의원이 각각 한국노총 위원장, 부위원장 출신으로 노동계를 대표해 20대 국회에 들어왔다.
[주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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