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이슈 미술의 세계

BTS, 현대미술로 다양성 존중을 외치다...국제 전시프로젝트 '커넥트, BTS'서울전 개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커넥트, BTS’ 서울전에서 선보이고 있는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설치작품 ‘Rose’(2007년)를 전시공간 밖에서 본 모습이다.아트플레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음악을 통해 강조해온 다양성의 존중, 소통과 연결, 연대의 의미가 현대미술 작품전으로 거듭난다.

BTS가 노래로 전하는 메시지를 공감·지지하는 세계 유명 현대미술가·큐레이터들이 ‘커넥트(CONNECT·연결)’를 주제어로 마련한 국제 전시프로젝트 ‘CONNECT(커넥트), BTS’의 서울전이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디자인전시관에서 개막, 29일부터 일반 관람객을 맞는다.

‘커넥트, BTS’ 전은 영국 런던과 독일 베를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미국 뉴욕 등 5개국 5개 도시에서 열리는 글로벌 현대미술전으로 5개국 22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런던을 시작으로 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는 이미 전시가 막을 올렸고, 이날 서울전에 이어 2월 5일엔 뉴욕전이 개막된다.

경향신문

‘커넥트, BTS’ 서울전에 출품된 강이연 작가의 ‘Beyond the Scene’(2020년). BTS의 군무를 재해석한 영상 작품이다. 아트플레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경과 인종·문화를 뛰어넘어 음악으로 세계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BTS가 현대미술전을 통해 전세계 아미(방탄소년단 팬)들과 함께 국제적으로 자신들의 ‘선한 영향력’을 더 확장하는 것이다. 실제 ‘커넥트, BTS’전이 열리고 있는 영국·독일 등 현지에서는 전시회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커넥트, BTS’ 전의 총괄기획자이자 서울전 큐레이터를 맡은 이대형 아트디렉터(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예술감독)는 이날 “BTS는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이를 위해 소통과 연결이 중요하며, 나아가 이의 실천을 위한 연대를 강조해왔다”며 “‘커넥트, BTS’전은 기술과 민주주의 발전에도 불구, 세계가 더 분열·대립·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각국 작가·큐레이터들이 BTS의 음악철학에 뜻을 함께 하면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 디렉터는 “BTS가 작가 선정과 기획 등에 참여했고, 영상으로 작품설명도 한다”며 “BTS와 아미의 선한 영향력이 더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설치작품 ‘Green, Yellow and Pink’(2017년). 아트플레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커넥트, BTS’ 서울전은 영국 출신으로 벨기에서 활동하는 작가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빛과 안개를 이용한 설치작품 2점과 BTS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한국 작가 강이연의 영상 작품, 다른 도시에서 열리는 관련 전시 아카이브 등으로 구성됐다.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작품 ‘그린, 옐로, 핑크’는 밀폐된 원형 공간을 안개와 초록·노랑·핑크빛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내부로 들어서면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안개가 짙어 관람객들은 앞 사람과 벽에 의지해 전시공간을 한 바퀴 돌아 나온다. 이 디렉터는 “안개 속에서 관람객들은 서로 의지해야 길을 찾을 수 있어 인간은 상호의존적이란 사실을 일깨우는 작품”이라며 “안개와 색채를 통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작품 ‘로즈’는 장미꽃 색깔의 방에 BTS멤버 7명을 상징하는 듯 7개의 조명이 빛난다. 역시 연한 안개와 빛, 색채가 어우러진다.

경향신문

앤 베로니카 얀센스의 설치작품 ‘Green, Yellow and Pink’(2017년). 아트플레이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활동 중인 강이연 작가는 ‘커넥트, BTS’ 전에 참여한 유일한 한국인 작가다. BTS의 군무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 ‘비욘드 더 신(Beyond The Scene)’은 7명의 퍼포머들이 천 뒤에서 펼치는 몸짓 등을 통해 BTS의 군무를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 작업이다. 강 작가는 “다양한 국적·연령·인종 등의 아미들의 심층 인터뷰를 바탕으로 BTS가 언어 등을 초월하며 계속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것을 작품에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커넥트, BTS’ 서울전은 무료로, 3월20일까지다. 다른 전시·작품설명 등은 홈페이지(www.connect-bt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신문 최신기사

▶ 기사 제보하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