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DNA 분석 추진…28일부터 교도소 텃밭 발굴 작업
27일 5·18민주화운동 관련 단체 등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을 하나의 객체로 다시 분류한 결과 261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과수는 지난달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묘지 이장 과정에서 발굴된 유골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당시 41구의 유골이 합장돼 있는 것으로 기록된 합장묘 1곳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유골이 발굴됐다. 법무부는 5·18 당시 행불자 등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국과수 등에 정밀 감식을 의뢰했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3공수여단이 주둔했으며 “시신을 묻었다”는 각종 기록과 계엄군들의 증언이 나왔던 곳이다.
국과수는 유골들을 두개골이나 대퇴골 등 큰 뼈를 중심으로 먼저 구분한 뒤 나머지 작은 뼈들을 맞춰 나가고 있다. 분류 작업이 끝나면 유전자(DNA)분석 등을 통해 5·18 행불자와의 연관성을 규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 발굴된 유골 수는 5·18 행불자 신청자보다 많다. 5·18 당시 행방불명됐다며 보상을 신청한 사람은 모두 242명이다. 이 중 84명이 심사를 거쳐 5·18 관련 행불자로 인정됐다. 5·18단체 관계자는 “5·18 행불자 신청자보다 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의 수가 더 많고 ‘40년 전 유골로 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지만 공식 발표가 있기까지는 속단하기 이르다”고 설명했다.
한편 5·18기념재단은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무연고자 묘지 인근에 있는 옛 교도소 텃밭 2888㎡에 대해 발굴조사를 진행한다. 5·18기념재단은 “이곳에 솔로몬로파크 조성이 예정돼 있는 만큼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돼 더 훼손되기 전에 암매장 의심 지역을 추가로 발굴해보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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