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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유료방송시장, ‘콘텐츠 투자’만이 살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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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LG유플러스, 케이블사업자 M&A 후 투자 확대 약속 넷플릭스, 올해 투자 20조원 예상… 디즈니 등 후속주자와 경쟁 심화

유료방송시장이 이동통신사발 M&A(인수합병)가 마무리되면서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여기에 자금력을 갖춘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국내시장 공략에 가세하면서 유료방송시장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 이제 콘텐츠에 투자해 경쟁력을 갖춘 곳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케이블TV사업자와의 M&A 과정에서 향후 5년 동안 7조원에 달하는 콘텐츠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1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최종 승인하면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가 오는 2024년까지 콘텐츠 투자 규모를 과거 5년(2014~2018년) 대비 78.9% 증가한 4조621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이는 당초 과기정통부 심사과정에서 제시됐던 3조4000억원 보다 투자 규모가 확대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케이블TV에 8937억원, IPTV에 2조2434억원, 웨이브와 모바일 기반 콘텐츠에 92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과기정통부에 제출하도록 조건을 부과받았다.

SK브로드밴드에 앞서 인수 승인을 받은 LG유플러스도 콘텐츠 투자를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 동안 2조6723억원을 콘텐츠 제작과 수급, AR·VR(증강현실·가상현실)와 같은 5G(5세대 이동통신) 혁신형 콘텐츠 발굴에 투자한다. LG유플러스가 밝힌 통신방송 콘텐츠 투자 계획은 최근 5년 간 관련 분야에 집행한 투자액의 2배 규모다. LG헬로비전도 지역채널 콘텐츠 등에 1조1239억원을 투자한다. LG유플러스와 LG헬로비전의 콘텐츠 투자비는 총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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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 사업자들도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DMC미디어는 시장조사업체 모펫네이던슨 리서치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내에서 동영상 콘텐츠 투자에 가장 많은 규모의 자금을 집행한 곳은 디즈니라고 밝혔다. 디즈니의 투자액은 187억달러(약 21조원)로 추정됐다. 디즈니는 지난해 11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해 한국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디즈니의 뒤를 이어 컴캐스트, AT&T, 넷플릭스가 각각 159억 달러, 122억 달러, 92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특히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업자는 넷플릭스다. 넷플릭스는 지난 4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어 876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추가 확보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서는 3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가입자를 확보하며 고전 중이다. 이같은 추세는 디즈니와 HBO맥스와 같은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넷플릭스에서 자신들의 콘텐츠를 제외시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투자에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BMO캐피털은 넷플릭스가 올해 콘텐츠에 173억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추정했다. 넷플릭스의 투자 확대 흐름은 꾸준히 지속돼 2028년에는 콘텐츠 투자액이 273억달러(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넷플릭스는 어떤 콘텐츠가 모두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전략을 수립해왔다"며 "향후 10년 역시 같은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유료방송 시장은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3강 구도가 형성되고 넷플릭스가 주도하던 OTT 시장도 다양한 경쟁자들이 등장하고 있다"며 "디즈니가 자신의 콘텐츠를 무기로 넷플릭스를 위협했듯이 양질의 콘텐츠는 구독자를 확보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다현 기자 chdh0729@ajunews.com

최다현 chdh072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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