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네팔 눈사태 사고로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에 대한 수색 작업 지금 기상악화로 중단된 상태인데요. 네팔에 있는 엄홍길 대장 연결해서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대장님, 나와 계시죠?
[엄홍길]
안녕하십니까? 엄홍길입니다.
[앵커]
먼저 전화인터뷰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장님이나 또 함께 일하는 수색팀 건강상태 이상이 없는지 가장 궁금한데요.
[엄홍길]
저는 일단 우리 드론팀 대원들 다들 건강하고 이상 없습니다.
[앵커]
다행입니다. 지금 현지 시각으로는 아침인 상황인 거죠?
[엄홍길]
그렇습니다. 여기 현재 아침 8시 59분, 9시가 다 됐습니다.
[앵커]
수색 중단의 이유, 기상악화인데 날씨가 어느 정도로 좋지 않은 겁니까?
[엄홍길]
지금 저희가 여지껏 거기 사고 현장에 들어가서 수색을 하는데, 하면 항상 보통 오후 2~3시쯤이고 항상 날씨가 가스가 끼고 싸락눈이 내리고 날씨가 안 좋고 그랬어요.
그런데 어제는 오후 한 1시부터 1시경부터 갑자기 가스가 확 끼면서 바람이 불고 그다음에 싸락눈이 내리고 싸락눈을 동반한 눈이 내리면서 바람이 불고 갑자기 날씨가 안 좋아져서 어제 종결을 하고 네팔 군인 9명하고 그다음에 현지 롯지, 거기 계시는 롯지 사장님하고 저희들 도와주시는 롯지, 데우랄리 그쪽 롯지 사장님들하고 관계자분들하고 저희하고 헬리콥터를 타고 포카라 시내로 철수를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급변해가지고 저희가 포카라에서 저희들 태우러 오기로 한 그 헬리콥터가 한 번에 못 들어와서 중간에 두 번이나 마을에 비상착륙을 했다가 거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한 40~50분 정도 대기한 상태에서 갑자기 잠깐 구름이 살짝 걷힐 때 그때 헬리콥터가 들어와서 저희 한국 팀은 그 헬리콥터를 겨우 타고 포카라로 나왔습니다. 나왔는데 그 이후로부터 날씨가 더 나빠져서 현재 네팔 군인 아홉 분하고 현지 롯지 사장님들, 관계자분들 다섯 분 정도는 현지에 헬리콥터가 들어가지 못해서 어제부터 거기서 하룻밤 주무시고 오늘 아침에 헬리콥터가 그분들을 포카라로 데리고 와야 되는데 현재 포카라 날씨가 상당히 안 좋습니다. 날씨가 구름이, 가스가 많이 껴서 시야도 안 좋고 그런 상황입니다. 그래서 현재 헬기가 못 뜨고 있는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눈발도 날리고 또 바람도 불고 시야도 좋지 않아도 헬기가 뜨는 것 자체가 어렵다, 이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워낙 산악 지역이니까 날씨가 그날그날 급변하기도 하고요. 지금 그동안 구조활동 경험 많으신데 그동안과 비춰보면 상황이 어느 정도 열악한 겁니까?
[엄홍길]
자연의 섭리라는 것은 인간이 이걸 거스를 수가 없어요. 하여튼 제가 할 수 있는 역량, 사람을 동원해서 수색작업을 했고요. 다 샅샅이 손바닥 손금 보듯이 거기를 전체적인 사고 현장을 다 수색을 했고. 그리고 기계를, 금속탐지기 같은 기계를 두 대를 동원해서 그것도 마찬가지로 정밀 수색을 다 했고. 그랬더니 결국 마지막으로 구조견 두 마리를 현장에 투입해서 구조견을 갖고 또 수색을 다 했습니다. 결론은 결국에는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한 겁니다. 찾지 못한 거죠. 그리고 KT에서 드론으로 해서 정밀탐색까지 다 했는데도 찾지 못한 것이고요. 결론을 낸 게, 현지 사람들도 그렇고 저희도 그렇고 군인들 자체도 아, 여기까지인 것 같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인간이 할 수 없는. 제가 생각할 때, 제가 그동안 히말라야 등반한 많은 상황을 경험한 저로서는 여기까지인 것 같다라고 저는 결론을 내린 겁니다. 이제는 하늘에 맡겨야 된다. 자연의 신에게 맡겨야 된다고 생각을 한 겁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셨던 것 중에 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이 가장 마음에 와 닿는데 정말 며칠 동안 인력, 탐지견, 그리고 드론까지 가능한 수단을 모두 투입한 상황입니다. 지금 그러면 일단 만약에 날씨만 좋아진다면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치 자체는 어느 정도 확실한 상황인 건가요?
[엄홍길]
아니요. 확실한 상황이 아닙니다. 금속탐지기도 구조견하고 다 투입해서 금속탐지기로 지금 실종자가 있을 만한 위치를 금속탐지기로 발견했을 때 거기를 저희가 1m 넘게 파고들어가서 거기서 다시 또 금속탐지기를 집어넣고 거기서 탐지를 하고 그러는데 막상 파고들어가서 탐지를 하면 소리가 안 나는 겁니다. 소리가 안 나고 그 깊이가 평균적으로 눈사태 사고 지점이 평균 3m 정도. 3m에서 5m 두께고요. 그리고 중간 부분 5m, 7m, 많은 데는 10m까지 깊이가 그 정도로 쌓여 있는 상태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참 너무나 어려운 상황이, 난관입니다. 이런 상황이. 저희가 그런 쉽게 말하면 금속탐지기 같은 걸 작동해서 그런 지점을 실종자가 있을 만한 지점을 파고들어가는데 평균 1m 이상씩 그걸 삽으로 파는데 그게 보통 20~30분씩 걸리고 그렇습니다. 그 정도로 상당히 눈과 얼음이 섞인 곳이 워낙 단단한 층이고 굉장히 파내는 것 자체도 엄청난 시간, 에너지가 소모되고 더 중요한 것은 저 위에서, 저 꼭대기에서 언제 쏟아질지 모르는 이런 눈사태와 같은 것이 언제 또 쏟아질지 모르는 그런 예측할 수 없는 상황하에서 이런 수색작업을 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정신적인, 심리적인 부담감을 안고 하는 거죠.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2차 사고 방지가 사실 가장 중요하겠죠. 지금 네팔 측 수색 언제쯤 다시 시작될지도 불확실한, 날씨를 봐야 아는 상황인데 마지막으로 귀국 일정, 그리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궁금한데 이 부분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엄홍길]
귀국은 제가 화요일날 새벽 5시 반에 서울 도착입니다. 화요일날 아침 5시 반이요.
[앵커]
그 뒤에는 추후 날씨를 봐서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현지 전화도... 전화 감이 멀게 들릴 정도로 사실 상황이 열악한 상황인데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전화인터뷰 응해 주신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대장님, 조심해서 한국 돌아오시고 또 연결할 일 있으면 더 저희가 여쭤보겠습니다.
[엄홍길]
네, 감사합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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