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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설 연휴 첫날 역·터미널 귀성객 행렬…설렘·웃음꽃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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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볼 생각에 설레…표 예매는 미리미리"

지방서 올라오는 가족 맞이하러 나온 시민들도

뉴스1

민족대명절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오르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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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정지형 기자 = 민족 최대의 명절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서울역과 고속버스터미널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오전 서울역에선 부모 품에 안겨 곤히 잠든 아이부터 한 보따리 짐을 진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열차 시간에 맞춰 분주하게 움직였다.

넓은 대합실 중간중간 배치된 의자마다 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빼곡했다. 각자의 행선지는 달랐지만 고향을 찾는 이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 손을 잡고 부산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박모씨(44)는 "지난해엔 승용차를 타고 갔는데 하루를 차 안에서만 보냈다"며 "올해는 그래도 어렵게라도 미리 KTX 표를 예매해서 편하게 고향에 내려갈 수 있게됐다"고 웃었다.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김정훈씨(25)는 군 제대 이후 처음으로 고향에 내려가기 위해 서울역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몇년 내려가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부모님을 뵈러 간다"며 "가족들 볼 생각에 설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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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승강장에서 귀성객들이 두 손 가득 선물을 든 채 이동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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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간 서울 고속터미널도 고향길을 재촉하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간단한 간식을 먹거나 휴대전화를 들여다보면서 대합실에 모여있는 시민들은 승차장에 버스가 들어올 때마다 모여들어 줄을 섰다.

"상주행 9시50분 버스 승차하세요." 출발 시각이 임박한 한 버스 앞에서는 터미널 직원의 마지막 공지가 울리자 화장실에 간 딸을 찾는 아버지가 긴박하게 전화를 거는 모습도 보였다.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전모씨(30·여)는 "결혼한 지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아서 시댁 방문이 좀 부담스럽기는 하다"면서도 "그래도 차례는 지내지 않고 조촐하게 모여 식사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홀로 터미널을 찾은 손미희씨(33·여)는 "예전에는 (명절에) 설레기도 했는데 지금은 그냥 가족을 만나러 가는 느낌뿐"이라며 "가족들과 밥 먹고 오랜만에 고향 친구도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표정은 무덤덤했지만 그의 손엔 가족들에게 줄 한우 선물 세트가 들려있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가족을 기다리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한다는 김영선씨(36)는 "올해는 이모가 서울로 오신다고 해서 맞이하러 나왔다"며 "서울에서 간단히 차례만 지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국 고속도로는 오전부터 극심한 정체를 보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서울에서 지방을 향하는 하행선 정체가 오전 7시~오후 2시 사이에 가장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오전 11시~12시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도로공사는 이날 전국에서 461만대의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추정했다.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빠져나가는 차량은 46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을 향하는 차량은 33만대 수준이다.

도로공사는 이날 오전 0시부터 26일 밤 12시까지 고속도로 이용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면제한다.
sewry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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