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이번 선거도 서울, 서울, 서울!
4월 치러질 21대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은 역시 서울이다. 아직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50여석에 가까운 서울이 최대 격전지라고 하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
지난 2번의 총선에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였다. 이번 총선의 경우 종로를 비롯해 곳곳에서 빅매치가 예고돼 있는 가운데 서울 전체의 향방을 예단하긴 힘들다.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더욱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4년 전과 달라진 서울의 인구 구조다. 지난 총선 이후 4년 동안 서울의 인구는 약 30만명 가량 줄었다. 서울의 상징인 '1000만 인구'도 깨졌다.
특히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라는 점에서 총선 결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역대 성적표는?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은 현 여당의 압승이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서울 49석 가운데 35석을 차지했다. 새누리당은 12석을 가져오는데 그쳤다. 나머지 2석은 국민의당 몫이었다.
19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은 민주통합당의 간판을 달고 전체 48석이었던 서울에서 30석을 확보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은 16석, 통합진보당은 2석을 얻었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이낙연 전 총리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용산역에서 귀성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0.1.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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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강세가 늘 이어졌던 건 아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 전체 48석이 걸려 있었는데 민주당의 또 다른 간판이었던 통합민주당은 8석만 차지했다. 나머지 40석은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독식했다.
총선을 3개월 여 앞둔 현재 민주당은 4년 전 선거 때와 똑같이 35석을 유지하고 있다. 손혜원 의원이 무소속으로 갔지만,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지역구인 노원구병을 민주당이 중간에 가져왔다.
▷핫스팟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종로다. '정치 1번지'답게 대선 주자들이 몰린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이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총리는 종로에 전셋집까지 구해놓은 상황이다.
이 전 총리의 대항마는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출마설이 꾸준히 나오지만 본인은 아직 결심을 내리지 못했다. 황 대표가 출마할 경우 종로에서 대선주자급의 빅매치가 펼쳐진다.
광진을도 자주 거론된다. 광진을은 불출마가 확정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지역구다. 야당에선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광진을 출마를 선언했다. 여당은 광진을 후보를 아직 내세우지 않았지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의 이름이 나온다.
강남에서도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강남이지만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강남3구의 8개 선거구 중 강남을과 송파을, 송파병을 가져왔다. 강남구와 서초구의 자유한국당 강세가 이어질지도 관심다.
▷핫피플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대표의 맞대결 여부는 종로와 서울을 넘어 전국적 관심사다. 맞대결이 펼쳐질 경우 승자에겐 확실한 대선주자로서의 위상을, 패자에겐 심각한 내상을 줄 수밖에 없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내집마련 꿈 걷어찬 문정부 부동산대책, 진단과 과제' 서울시당 정책토론회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20.1.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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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에선 초기 문재인 정부의 핵심으로 활동했던 임종석 전 실장의 서울 차출설이 거론된다. 정치활동을 사실상 쉬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출마로 이어질진 미지수다. 야권에선 오세훈 전 시장과 나경원 의원 정도가 현재로선 간판이다.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이들도 있다. 연세대 선후배인 우상호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은 서대문갑에서 6번째 맞대결이 예상된다. 송파을에선 2018년 재보궐에서 맞붙었던 최재성 민주당 현 의원과 배현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300 관전평
이낙연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시장 등 중량감 높은 인사들에 관심이 쏠려 있지만, 빅매치보다 서울 지역의 전체 판세가 어떻게 될지가 더 중요하다. 영남과 호남 등의 판세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는 전제로, 서울 지역의 판세가 제1당의 여부를 가릴 수 있다.
과거 2번의 선거처럼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문재인 정부의 후반기 국정운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그 흐름이 2년 후 대선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의 경우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그 어떤 이벤트보다 호재다. 제3의 세력들이 얼마나 힘을 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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