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나푸르나 지역에서 한국인 교사 4명을 비롯해 모두 7명이 실종된지 엿새째입니다. 실종자를 찾았단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네팔에서 계속 취재하고 있는 어환희 기자 연결하죠. 오늘(22일)도 수색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요?
[기자]
네 오늘도 실종자를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네팔 구조대 관계자는 "얼음이 두꺼워 수색작업에 최소 수 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현장은 눈이 10m 이상 쌓여있는 데다가 얼음덩어리가 무너져 내린 상황이라 수색이 쉽지 않았습니다.
[앵커]
그리고 어환희 기자가 직접 수색 현장에도 다녀왔다면서요?
[기자]
데우랄리 산장까지 헬기를 타고 가서 사고 현장까지 내려가봤습니다.
열 감지 드론, 금속탐지기 등 각종 장비들이 동원이 됐고 어제(21일)부터 투입된 네팔 군 전문 인력은 삽으로 눈을 파헤치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경찰 수색대 세 명과 경찰견 두 마리도 투입됐습니다.
작업 중에 산 위에서 여러 차례 쾅쾅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했는데요.
구조대 중 적어도 한 명은 추가 눈사태가 오는지 지켜보고 좀 위험하다 싶으면 안전한 장소, 바위 아래로 숨으라는 등 경고를 주기도 했습니다. 현장 함께 보시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밤사이 내린 눈을 군 수색대가 그래도 어느 정도 치워서 길은 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경사가 급하고 눈도 이만큼 쌓여 있어서 내려가기는 되게 힘든 상황입니다.
산장에서 20분 정도 걸어서 내려왔습니다.
사고 현장 근처에서는 드론을 띄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쪽에 보시면 금속 탐지기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KT 드론 구조대 : 빨갛게 되는 부분이 뭔지는 모르지만 여기에서 열이 있다는 표시거든요. 확인은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제 이곳에 하루 묵고, 오늘 아침부터 본격 수색을 시작한 네팔 군은 소기의 성과도 있었다고 했습니다.
[네팔 군인 : 오늘 아침에 찾았습니다. (물통을요?) 우리는 그들(실종자)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수색을 이어가다 쾅 하는 소리에 분주해집니다.
[돌아가, 돌아가!]
[눈사태 위험해!]
[더, 더? 더 가라고?]
낮이 되면서 햇빛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눈이 녹으면서 추가 산사태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서 현지 경찰은 안쪽, 사고 현장 안쪽으로 들어가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눈사태가 난 곳입니다.
눈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가 여실히 보입니다.
저쪽 빨간 표식이 네팔당국이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지점입니다.
문제는 저 큰 얼음 덩어리들입니다.
시간이 흘러 눈이 쌓이면서 더 단단해지고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매우 좀 위험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수색이 이어지고 있는데 아무튼 다들 조심을 좀 하셔야 될 것 같은데요.
네팔군도 이제 어제부터 데우랄리 산장에 가 있고 우리 측 구조대도 거기에 계속 머물면서 수색을 하겠다고 했잖아요. 데우랄리 산장 쪽은 어떤가요? 괜찮습니까?
[기자]
산장 쪽도 열악합니다. 헬기가 착륙할 수 있도록 밤새 내린 눈을 누군가는 쓸어야 하고 전기, 음식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도 제공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인근 주민 몇몇이 와서 돕고 있습니다. 이 현장도 함께 보시겠습니다.
사고 현장에서 가까운 데우랄리 상공입니다.
5분째 착륙 지점을 찾고 있습니다.
[헬기 조종사 : 눈은 원래 4피트, 이 정도 쌓여 있었어요. (매번 이렇게 눈을 쓸어놓은 건가요?) 네, 헬리콥터 착륙을 위해서요.]
어렵게 내리자마자 보이는 이 산장, 실종된 교사들이 묵었던 곳인데요.
지금은 이렇게 굳게 잠겨져 있습니다.
이쪽도 이렇게 잠겨져 있고요.
당분간은 관광객도 찾지 않을 거라서 현지 주민들은 다 빠져나간 상황입니다.
일부 주민들은 이곳에 와서 수색대를 돕고 있습니다.
이렇게 차나 음식을 제공하기도 하고요.
또 전기도 들어오게 해줬습니다.
통신도 원활하지 않아서 KT 측에서 제공한 이런 무전기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부디 그룽/네팔 촘롱지역 로지(산장)연합 대표 : 구조대를 위해 음식도 제공할 겁니다. 이 지역은 전기도 안 통하고 배터리 문제, 인터넷 문제도 있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앞으로 수색 계획도 좀 알려주실까요?
[기자]
구조대는 날씨가 허락하는 한 수색을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우리 대사관과 외교부 신속대응팀도 네팔 정부와 군경에 수색 협조를 꾸준히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보셨듯이 엿새째 이어지는 작업에도 수색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날씨가 좀 도와주면 좋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네팔에서 어환희 기자였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정신)
어환희 기자 , 전건구, 강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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