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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학교 밖 청소년 46% "학교 의미 없어"…23%는 '진로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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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중단숙려제 10명 중 6명 '이용X'

검정고시 준비 등 학업 60.6% 최다

15.1%는 학업도 직업도 갖지 않아

"학업중단 길수록 진로 못 정한다"

뉴시스

[서울=뉴시스]22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공개한 서울 내 학교 밖 청소년 753명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대입을 준비하는 경우가 60.6%로 가장 많았다. 기술을 배우거나 직장에 나가는 '진로직업형'은 24.3%,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무업형'은 15.1%로 나타났다. (사진=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포럼 자료집 캡쳐) 2020.01.22.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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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정현 기자 = 서울시에 사는 학교 밖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학교에 다니는 의미를 느끼지 못해" 퇴학했으며, 이를 숙고하기 위해 마련된 학업중단숙려제 또한 10명 중 6명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윤철경 명예연구위원은 여성가족부(여가부)가 22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하자센터에서 개최한 청소년정책토론회 주제발표에서 이 같은 내용의 실태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조사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 중 753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등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나온 결과다.

2017년 기준 학교 밖 청소년은 전국 41만2587명 규모로 추정되며, 서울에는 전체 5명 중 1명인 8만7341명(21.2%)이 있는 것으로 연구진은 내다봤다. 강남구가 1319명으로 가장 많았다.

설문에 응답한 753명 가운데 77.3%(582명)는 스스로를 중산층 수준의 가정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학교를 그만둔 시기는 고등학교 1학년이 절반에 가까운 45.2%로 조사됐으며 고2가 37.2%였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학교를 그만둔 이유로 '학교에 다니는 의미가 없다'를 가장 많이 꼽았다. 45.9%가 응답했으며, '심리적 혹은 정신적 문제'가 32.0%로 뒤를 이었다. 검정고시 준비는 18.3%로 조사됐다.

학업을 중단하고 싶어하는 학생이 있을 경우 상담이나 진로 탐색 프로그램을 제공해 결정을 숙고하도록 하는 '학업중단숙려제'는 5명 중 3명이 안내를 받았음에도 이용률은 저조했다. 60.2%가 학교에서 설명을 들었지만, 67.7%가 제도를 이용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학교 밖 청소년을 '학업형', '진로직업형', '무업형' 세 유형으로 구분했다.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준비하거나 대입을 준비하는 '학업형'이 60.6%로 가장 많았다.

기술을 배우거나 직장에 나가는 '진로직업형'은 24.3%,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무업형'은 15.1%로 나타났다. 진로직업형 가운데 17.4%는 이미 하루 8시간 이상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학교 밖 청소년의 23%는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해 직장을 다니거나 검정고시를 보는 등의 계획조차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명예연구위원 등 연구진은 "학업 중단이 길어질수록 진로를 결정하지 못하는 청소년이 늘어난다"며 "무업형 청소년을 위한 진로 직업 교육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장근영 선임연구위원은 주제발표에 이어진 기조발표에서 "진로직업형은 시간이 지날수록 진로 탐색 활동이 줄어들었고, 학업형은 (자신이 학업을 마치지 못했다는) 사회적 낙인감을 더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한 정책을 만드는 데 있어 세심한 관찰과 분석, 그리고 지속적인 평가와 점검을 통해 유연하게 조정,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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