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6 (화)

이슈 정치권 보수 진영 통합

원희룡 "통합신당, 과감한 인적쇄신해야… 힘 합쳐 집단지도체제로 가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元, 국회서 황교안 만나
통추위, 2월 중순 통합신당 출범 로드맵 발표

조선일보

원희룡(오른쪽) 제주지사가 22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만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22일 "(보수) 통합은 '도로 새누리당'이라는 틀을 넘어 중도적인 국민도 공감할 수 있는 과감한 구태 청산과 정치적 영역의 확장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무소속 신분인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 지사는 전날 중도·보수 통합을 추진 중인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의 요청을 받고 보수 통합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리고 이날 국회로 황 대표를 찾았다.

원 지사는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민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서는 과거의 보수정당에 실망해 떠나간 중도보수층 뿐만 아니라 문 정권에 기대를 걸었지만 2년 반동안 실망하고 심판하고 싶어하는 비문(非文) 중도층 유권자도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단일 통합 야당이 돼야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를 위해 "과감한 인적 쇄신을 통해 고인물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아니라 일선 생활 현장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들을 끌어들여 당의 중심세력으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인적 쇄신의 폭은 클수록 좋다"고 했다.

원 지사는 통합정당의 지도체제는 집단 지도체제로 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모든 국민들이 힘을 합하기 위해서는 야권의 잠재적 리더들이 모두 힘을 합해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 문제의 해법과 정치적 역량을 서로 보완하고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국민이 볼 때 팀으로서의 수권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정당이 필요하다"고 했다. 원 지사는 황 대표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 지도체제는 집단지도체제의 성격으로 가야하지 않나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황 대표도 더한 것도 내려놓을 수 있는 헌신의 자세를 갖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원 지사의 이런 구상은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 나서겠다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중도 유권자 표심을 결집해 보수 정체성이 강한 황 대표와 새로운보수당의 유승민 의원과 경쟁하겠다는 생각 아니냐는 것이다. 원 지사가 통합신당의 당 지도부가 집단지도체제로 가야한다고 한 것도, 총선은 물론 총선 이후 당내 세력 경쟁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황 대표는 이날 중도층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원 지사 제안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지금 모습으로는 이기기 쉽지 않다"고 했다. 황 대표는 "계속 말하는 것이 한국당은 현재 완성된 이길 수 있는 정당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으며 4월 총선에서는 이길 수 있도록 만들어가자는 것"이라며 "그런 변화의 노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의 꿈이 우리와 함께 엉글어져서 대한민국을 살리는데 힘을 합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통추위는 다음달 중순 한국당·새로운보수당 등이 참여하는 신당을 출범한다는 통합 로드맵을 발표했다. 통추위는 정당 및 시민단체, 개인의 통합 동참 활동과 성과를 모아 오는 31일 범중도·보수 통합결과에 대해 1차 대국민 보고를 하기로 했다. 이어 다음달 초순 통합신당창당준비위를 발족한 뒤 2월 중순 창당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도 선거 전까지 공식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며 "그전까지는 선거대책위를 중심으로 역량을 모으고, 선거 이후에는 당헌·당규를 손보고 총선 이후 적정한 시기에 지도부를 구성해 당을 정상 체제로 운영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했다.

[김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