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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세계 유일` 전남 홍도서만 사는 참달팽이 새 서식지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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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신안 홍도에서 35㎞ 떨어진 섬에서 발견…“생물다양성 저변 넓혀”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그동안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의 홍도에만 서식한다고 알려진 멸종위기종 참달팽이의 새로운 서식지가 국내에서 발견됐다.

이데일리

신규 서식지에 서식하는 참달팽이(사진=환경부 제공)




22일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그동안 전남 홍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참달팽이의 신규 서식지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전남 신안군 일대의 참달팽이 서식 실태를 조사한 결과 기존 서식지인 홍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한 섬의 일부 구역(약 3000㎡)에서 30여 마리가 서식하는 것이 확인됐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달팽이과 고유종이다. 습기가 많은 숲의 나무 또는 인가 근처 돌담 주변에서 주로 발견된다. 주로 식물을 먹고 먹이사슬 하단에 있는 대형 육산패류(땅에 사는 조개껍질을 갖춘 동물)이다.

참달팽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무척추동물로는 유일하게 우선 복원 대상종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종이지만, 아직 정확한 서식지 특성, 먹이원, 생활사 등이 규명되지 않았다. 특히 작물재배를 위한 개간과 농약 살포, 우기에 사람들에 의한 압사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참달팽이는 홍도와 이번에 새로운 서식지로 추가된 섬 내에서도 제한된 지역의 인가나 경작지 근처에서 살고 있다. 서식환경의 변화나 인위적인 간섭이 일어날 때 생존의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국립생태원은 현재 경상북도 영양에 위치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해 먹이원 분석, 생활사 및 행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증식 기술 개발을 진행해 개체군 보전·서식지 중심의 복원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참달팽이의 서식지 신규 발견은 생물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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