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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레이더P] 靑출신과 현역의원 갈등에 해명문자까지 보낸 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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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이 대거 4·13 총선에 나섰다. 특히 많은 경우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청와대 출신들이 도전하고 있다. 이 경우 현역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 당 지도부는 내부 반발에 눈치를 보며 '문재인 청와대 이력 표기' 허용 여부를 좀처럼 매듭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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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가 저러는데 내가 안 돌겠냐"

더불어민주당 A의원의 지역구에선 신경전이 한창이다. 청와대 출신 B가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지역 행사장에서 둘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분위기가 싸늘해진다. 민주당 C의원은 행사장에서 A의원의 낯빛이 붉으락푸르락해진 것을 목격했다. "왜 그러시냐"고 묻자 A의원은 대뜸 B를 가리키며 "쟤가 여기 행사장에서 저러고 있는데 내가 안 돌겠냐"고 성토했다고 한다.

현역 의원과 청와대 출신 도전자가 경쟁하는 통에 동료 의원들도 눈치를 봐야 한다. D의원은 청와대 출신 인사 E와 인연이 있어 출판기념회를 다녀오다 해당 지역구의 현역 F의원에게 '남다른 인연이 있어 다녀오게 됐다 송구스럽다'는 해명 문자를 넣었다. A의원에게 언질을 주지 않고 B의 출판기념회에 다녀왔다가 A의원의 불만을 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내홍' 불씨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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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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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원 민주당 의원(서울 은평을)은 지난 17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소리'를 했다. 그는 "청와대 출신들에게 우리 당에서 원하는 것은 험지에 가서 싸워 달라는 것"이라며 "대부분 자유한국당 의원이 있는 곳이라든지, 우리 당에서 패배했던 곳에 가서 고생을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에 출마해) 당내에서 이렇게 분란을 일으킨다든지, 이런 것은 정말 꽃길만 걷겠다는, 혜택은 혜택대로 보고 고생은 안 하겠다는 그런 것들은 좀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여당의 의석수를 더 확보하기 위해 비어 있는 곳에 출마하는 게 아니라, 현역 의원이나 오래 지역을 다져온 지역위원장 자리를 뺏는 형식이 되면 총선 과정에서 당내 내홍이 번질 수 있다"고 했다.


靑출신도 가산점 받는 정치신인?

공직선거에 출마한 적이 없는 청와대 출신의 경우 '정치신인' 가산점(10~20%)을 받을 수 있어 가산점 취지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 경험이 없는 이들의 국회 입성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본래 취지이지만, 해당 규정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과 법무부 장관을 역임한 조국 전 장관도 출마할 경우 정치신인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당에서는 '청와대 출신들에 대해선 가산점 20%를 꽉 채워 주지 않을 것'이라고 현역 의원들을 달랬다고 한다.

[윤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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