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의교회 공개 사과 불구 '학력, 안수 의혹' 등 내용없는 회개 비판
- 갱신위, "사과문 합의내용과 달라" 지난 18일 긴급 대책회의
- 사랑의교회, "더욱 겸허히 기도" 원론적 답변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구) 사랑의교회. 지난 7년동안 오정현 목사와 관련한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며 이곳에서 예배를 드려온 1천여 명의 갱신위원회 소속 교인들은 최근 오 목사의 공개 사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갱신위는 지난 15일 부터 효력이 발생한 교회 측과의 합의각서 파기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사랑의교회가 또 다시 흔들리고 있다.
사랑의교회와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이하 갱신위원회)가 지난 15일 '7년 갈등'을 끝내는 합의각서의 효력을 발효시켰지만, 합의각서가 파기될 위기에 처했다.
사랑의교회는 오정현 목사 관련 각종 의혹을 제기했던 갱신위원회와의 합의에 따라 지난 16일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사과문 내용이 합의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사랑의교회는 한 일간지에 '주님 안에서 화해를 통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사랑의교회는 사과문에서 "돌이켜보면 지난 7년 동안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할 교회가 본의 아니게 그 사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한국교회는 물론 우리 사회에 우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각종 의혹의 중심에 있던 오정현 목사도 입을 열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담임목사로서 저의 여러 가지 부족함과 미흡함에 대해 깊은 책임을 느끼고, 하나님 앞에 저 자신을 돌아보고 자복하며 뜻을 달리해 온 마당기도회 성도들과 한국교회 앞에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랑의교회의 공개 사과문이 화근이 됐다.
지난 7년 동안 구 예배당에서 별도로 예배를 드려온 사랑의교회갱신위원회는 교회 측 사과문에 즉각 반발했다. 갱신위원회 집행부는 18일 대책회의를 소집했고, 19일 주일 예배시간에 교회 측 사과문에 대한 입장을 700여 명의 교인들에게 밝혔다.
갱신위원회 권영준 장로는 예배 광고 시간에 "다른 합의 내용은 다 지켜지는 데 6항 오정현 목사의 광고는 진정성 있는 회개 사과라고 할 수 없다."며, "사랑의교회와 휴전과 같은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사랑의교회와 갱신위 측이 '합의각서' 전제 조건으로 교환한 오정현 목사 사과문 초안(좌)과 양측을 중재한 소강석 목사가 수정한 사과문(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취재결과 갱신위원회는 합의각서 체결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오정현 목사의 구체적인 사과와 회개를 내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갱신위는 이를 위해 교회 측에 오 목사의 논문 표절과 학력 위조 의혹, 목사 안수과정 의혹, 참나리길 공용도로 점유 사과 등 구체적인 회개를 촉구하는 문건을 제시했다. 양측을 중재했던 소강석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부총회장)도 이 문건을 토대로 수정안을 만들어 양측과 공유했다.
사랑의교회 측과 실무 협상을 벌인 갱신위원회 총무 김근수 집사는 "원안 정도의 회개문 또는 사과문이 나올 것을 예상했는데 두루뭉술한 사과문이 나와 충격을 받았다."며, "최종협상 날인 15일에도 언론 광고 내용을 요구했으나 자신들한테 맡겨달라고 해서 믿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집사는 "교회 측 사과문을 보고 강남 예배당 교인들이 펄쩍 뛰고 있다."며, "사랑의교회 측 실무 담당자에게 협상 중단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취재진이 사랑의교회 측에 합의안 파기 움직임에 대해 묻자 교회 측은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사랑의교회는 20일 CBS에 "사랑의교회는 합의문에 명시된 각 항목의 합의 정신을 존중하고, 이를 실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마당기도회(갱신위원회)와 함께 결단해 이룬 화해의 모범이라는 당위성을 지켜 나가기위해 더욱 겸허히 기도하며 노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갱신위원회가 합의안 중재에 나선 소강석 목사에게 강력 항의하자 소 목사는 갱신위 측에 문자를 보내 교회 측을 다시 설득해 보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