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와 호박, 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급상승 하면서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대비 석 달 만에 상승했다. 늦가을 장마의 여파로 파종시기가 늦어진 무의 생산자물가가 김장철을 맞아 한 달 새 30% 넘게 오른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의 상승도 석탄및석유제품을 비롯한 공산품의 생산자물가를 밀어올렸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9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03.71로 전월대비 0.3%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오른 건 석 달 만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0.7% 올라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채소코너/김연정 객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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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에는 일부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자물가를 끌어올렸다. 무(30.7%)와 호박(49.3%), 양파(30.2%) 등을 중심으로 농산물 생산자물가가 7.4% 올랐다. 무의 경우 지난 가을 장마가 길어지면서 출하시기가 늦어졌고, 이에 출하량이 줄어 김장철을 맞아 가격이 급등했다. 호박은 낮은 기온 탓에 생육이 부진했고, 양파는 물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가격이 올랐다. 수산물(4.6%)도 오징어를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 농림수산물의 생산자물가는 4.0% 상승했다.
국제유가의 상승도 생산자물가가 오르는 데 영향을 미쳤다. 12월 평균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64.91달러로 전월(61.99달러)대비 4.7% 올랐다. 이에 석탄및석유제품이 나프타(6.2%), 경유(2.4%), 휘발유(3.5%) 등을 중심으로 2.3% 상승했다. 12월에는 모니터용LCD(0.8%)가 공급물량 조절로 하락세를 멈추면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도 0.1% 상승했다. 석탄및석유제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등의 상승으로 공산품의 생산자물가는 0.2% 올랐다.
지난달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폐기물처리및자원재활용서비스를 중심으로 0.5% 상승했고, 서비스는 전월대비 보합을 유지했다.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입물가를 더한 국내공급자물가지수(104.53)는 최종재를 중심으로 0.3% 올랐다. 또 생산자물가지수에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102.48)는 공산품을 위주로 0.4% 상승했다.
한편 지난해 연간 생산자물가지수(103.50)는 전년대비 보합을 기록해 2년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연간 국내공급물가지수(104.71)는 0.2% 올라 3년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총산출물가지수(102.83)는 0.6% 내려 3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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