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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이란 "블랙박스 자체 조사 중"… 우크라이나 돌려보내겠다 번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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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격추된 우크라이나 비행기의 블랙박스를 자국에서 조사중이라고 19일(현지 시각) 밝혔다. 각국의 전문가들이 블랙박스를 분석할 수 있도록 우크라이나로 돌려보내겠다는 기존의 발언을 하루만에 번복한 것이다.

조선일보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격추된 우크라이나 여객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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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하잔 레자에이퍼 민간항공부 사고 조사 담당관이 이란 국영 IRNA에 "격추된 비행기의 비행 기록 장치는 이란의 손에 있고, 그것들을 외부로 보낼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레자에이퍼 담당관이 "이란에서 블랙박스로 알려진 비행 기록 장치와 객실 기록 등의 해독을 시도하고 있다"며 "프랑스와 우크라이나로 블랙박스를 보낼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다른 나라로 보내기로 결정한 것은 없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이 하루 전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프랑스와 미국, 캐나다 전문가들이 블랙박스를 분석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번복한 셈이다. 이에 AP통신은 "이란이 첫번째 미사일과 두번째 미사일이 비행기를 맞추는데 있었던 20초의 간격 등 격추와 관련된 자세한 상황이 밝혀지는 것을 주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60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캐나다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에게 블랙박스는 신속하게 프랑스로 보내져야 한다는 서한을 보냈다. 이 매체는 프랑수아-필립 샹파뉴 캐나다 외무장관이 서한을 통해 "이란에게는 선택할 길이 있다.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말에는 그에 맞는 결과가 있어야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IRNA 통신은 레자에이퍼 담당관이 이전에 "격추된 비행기는 현대식 보잉 737 기종이고 이란은 해당 기종의 블랙박스를 해독할 기술이 없다"면서 "블랙박스가 복구 작업에서 손상을 입을 수 있어 프랑스로 보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8일 우크라이나항공 소속 PS752편 여객기는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직후 이란 혁명수비대의 대공미사일에 격추됐다. 당시 탑승하고 있던 승객 176명은 모두 숨졌다. 당초 이란 혁명수비대는 기계적 결함으로 인한 사고라고 주장했으나 지난 10일 여객기를 미국의 크루즈 미사일로 오인해 격추했다고 뒤늦게 시인했다.

[양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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