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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억만장자 블룸버그 "대통령 되면 흑인 빈곤층에 81조원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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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선 후보인 억만장자 마이클 블룸버그가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700억달러(약81조530억원)를 흑인 빈곤층에게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고 AP 등 주요 외신들이 20일 (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의 재산인 602억달러(약 69조6634억원)를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조선일보

블룸버그가 그린우드 문화 센터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빈곤층 중 흑인들에게 8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이날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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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흑원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기념일 전날인 19일 일요일 오클리호마 주(州) 털사시 그린우드 구를 방문해 연설을 진행했다.

그린우드 지역은 100년 전 "털사 인종학살"이 발생한 곳으로 당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흑인들을 상대로 1박 2일간 공격을 이어가면서 8000명이 집을 잃고, 300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시 털사시는 흑인 자산가들이 많아 ‘블랙 월스트리트’라고 불리기도 했다.

털사 인종학살의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는 그린우드 문화센터를 방문한 블룸버그는 당시 흑인들의 억압받던 삶에 대해 연설했다. 그는 "백인 지주, 기업, 은행, 정치가들이 흑인들로부터 빼앗지 않은 것이 없었다"며 "그들(흑인들)의 월급, 집, 사업, 부, 투표권, 권력 그리고 그들의 삶이 포함된다"라고 했다.

그의 약속한 81조원은 소외 계층에 지원금 지급, 흑인 소유 은행에 대한 지원 확충, 인종에 따른 주거 차별을 줄이기 위한 연방정부 주택 자금 운용 등에 쓰일 예정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흑인 100만명이 새로 주택을 보유하고, 10만명이 기업체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과거 노예제로 인해 차별과 핍박을 받은 흑인들에 대한 보상이 가능한지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어 "내가 흑인이였다면 내가 이룬 것을 못 이뤘을테고, 내 세대의 흑인들이 백인이었다면 더 많은 부를 소유했을 것이다."라고 미국 내 인종 차별을 인정했다.

AP는 블룸버그의 흑인 인권 정책이 그가 뉴욕 시장 재직 당시 유색 인종에게 불리하게 적용되는 불심검문 강화 정책을 수용한 것에 대한 비난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사실상 민주당 표밭으로 불리는 흑인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으로 봤다.

2020년 1월 2일부터 8일까지 워싱턴포스트(WP)가 769명의 흑인 민주당 지지자들을 조사한 결과, 지지율 1위는 48%로 조 바이든 전 부대통령이 차지했다. 뒤이어 버니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의원이 자리했다. 블룸버그는 4%로 4위를 차지했다.

[이주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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