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북한의 해안포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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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우리 군의 서북도서용 무인기(UAV) 도입사업이 여전히 차질을 빚고 있다. 군은 체공시간, 최대 운영고도 등 성능에 충족하는 무인기가 없어 최근 대상기종을 재검증하기로 결정했다. 대상기종을 재검증하기로 한 만큼 무인기 도입시기는 더 늦어질 수 밖에 없다.
20일 군에 따르면 서북도서 무인기 도입사업이 결정된 것은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2010년 12월이다. 당시 무인기를 운용할 해병대는 고정익 무인기의 경우 평지에서 정찰을 하기에 용이하지만 해안가나 산골짜기에서는 추락위험이 커 부적합다하고 건의했다. 또 상륙작전때 이용하려면 수직이착륙형이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은 '풍선형' 전술비행선을 택했다. 방위사업청은 이듬해 7월에는 전술비행선 구매계약를 체결했다. 처음부터 사업은 지연됐다. 비행체를 납품하는 미국 업체와 카메라와 레이더를 납품하는 이스라엘 업체 간의 기술협정 체결이 늦어지면서 전력화 목표시기인 2012년 하반기를 넘겼다.
전술비행선 운영에 필요한 장비들이 들어왔지만 사고는 이어졌다. 2013년 수락검사 과정에서 비행체에서 수집된 정보가 지상으로 원활히 전송되지 않는 결함이 발생해 전력화가 또 지연됐다. 그해 12월에는 전술비행선 1대에 공기를 넣다가 비행체 겉면이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3일 후에는 수락검사 중인 전술비행선 1대가 갑자기 내부의 공기 빠지면서 비행체는 추락했다. 결국 전술비행선 사업은 무산됐다.
군은 육군이 보유한 군단급 무인기인 이스라엘 IAI사의 헤론을 통해 정찰감시를 보강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헤론은 2018년 2월 해상에서 추락을 하면서 지난해 말까지 서북도서 임무에 투입되지 못했다. 여기에 해군 정보함 신세기함에서 운용하던 영상확보용 무인정찰기 3대 중 2대가 추락하면서 서북도서 감시정찰 공백은 더 커졌다.
군은 연평도 포격도발 10년이 지나서야 해병대가 요구한 수직이착륙형 UAV를 도입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성능에 충족하는 기종이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대한항공의 500MD, 한국항공우주산업의 'NI-600VT'가 거론되고 있지만 군의 요구 성능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국외도 마찬가지다. 오스트리아 쉬벨(SCHIEBEL), 프랑스 에어버스, 미국 노스롭그루만의 기종이 손꼽히지만 가격 등이 문제다.
군 관계자는 "백령도 천연활주로를 조사한 결과 2016년 용기포신항만 공사의 영향으로 지형이 변화돼 고정익 항공기 등의 이착륙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며 "전력공백이 생기지 않게 적합한 기종을 선택해 사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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