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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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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 관심없다"→"국민 뜻에"···하루만에 말바뀐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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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복귀를 선언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김영삼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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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보수통합을 추진 중인 혁신통합추진위(혁통위)와 관련, “제가 절박하게 지켜본 대한민국이 나아가는 걸 보고 국민 여러분에게 뜻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혁통위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선거 자체에 대한 깊은 고민이 제 머릿속에 아직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전날(19일) 인천공항 귀국 기자회견에서 단호한 어조로 “(보수 통합에) 저는 관심이 없다”고 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국민 여러분의 뜻을 구하겠다”는 20일 발언은 경우에 따라 보수통합 참여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안 전 대표의 입장이 미묘하게 바뀐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치권에서는 안 전 대표 측이 정치적 주가를 높일 수 있는 '통합 합류' '총선 출마' 카드를 단박에 봉쇄한 걸 자충수로 자체 판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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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귀국 이튿날인 20일 관련 주식이 급락했다. [네이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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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안 전 대표의 불출마, 보수통합 거부 선언 이후 이른바 안철수 관련 테마주 주가는 급락했다. 20일 오전 9시40분 기준 ‘안랩’의 주가는 전날보다 9400원(11.81%) 급락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써니전자 역시 전 거래일보다 900원(14.98%) 하락한 5110원에 거래됐다.

다만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입장이 변한 것이냐’는 질문에 “메시지가 달라진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항 일성의 경우 돌아와서 보여드리는 첫 모습이기 때문에 명확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정치에 '절대 안된다'는 게 없는 만큼 공항에서의 단호한 모습과, 오늘(20일) 조금 가능성을 열어둔 게 큰 차이는 아니다”고 했다.

안 전 대표가 여지를 남기면서 혁통위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형준 혁통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통합에 관심 없다는 발언에도) 여지는 남아있다. 총선까지 시간 있기 때문에 가능성 닫힌 건 아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처음부터 통합에 적극 나서리라고 기대하진 않았다. 귀국 메시지를 보면 지금 통합신당이 내세운 가치나 정책기조, 이런 것들과 거의 차이가 없어 근원적 차이는 없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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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94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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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안 전 대표의 이같은 입장 변화가 바른미래당 복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관심 없고 실용적 중도정치를 지향했다. 이런 철학이야말로 제가 숱한 모멸 속에도 바른미래당을 지켜온 가치”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를 향해 “조속히 당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를 갖자”고도 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도 ‘안 전 대표에게 전권을 주느냐’는 질문에 “만나서 얘기해봐야 한다. 왜 자꾸 가정을 얘기하냐”며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가 보수통합에 명확히 선을 긋고 바른미래당이 추구하는 ‘제3의 길’에 동참해야 안철수 후원자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영익·윤정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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