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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서울 명동, 세계 10대 쇼핑거리 중 유일하게 임대료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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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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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10대 상권 가운데 지난해 서울 명동만 임대료가 하락했습니다.

20일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서울 명동의 연간 임대료는 제곱피트당 862달러로, 1년 전보다 1.5%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1,166.11원)을 적용해 보면 평당 임대료는 연 3천577만원입니다.

30평 매장을 빌리려면 1년에 10억7천303만원을 내야 하는 셈입니다.

2018년까지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비싼 쇼핑거리였던 명동은 지난해 임대료가 나 홀로 하락하며 순위가 9위로 밀려났습니다.

가장 비싼 상권 1위를 차지한 홍콩 코즈웨이베이는 연간 임대료가 1년 전보다 2.3% 오른 제곱피트당 2천745달러였습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는 작년과 같은 2천250달러로 2위, 영국 런던의 뉴 본드 스트리트는 2.3% 오른 1천714달러로 3위였습니다.

서울 명동은 공실률도 올랐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명동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8.9%로 2016년 2분기 11.2%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한한령(限韓令)에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6년과 달리 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6.1% 급증했습니다.

일본인 관광객도 같은 기간 12.1% 늘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음에도 명동 임대료가 떨어진 배경으로는 국내 소비 부진으로 인한 업황둔화와 온라인으로 옮겨간 쇼핑문화가 꼽힙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도 "자영업 업황둔화와 늘어난 온라인 거래에 상업용 부동산 임차수요가 부진하다"며 "지난해 9월 말 상가 공실률은 2009년 3월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소비 부진에 공실률이 전체적으로 계속 오를 경우 금융기관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난해 12월 한은 금통위 의사록에서 한 금통위원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서브프라임 모기지 연체율 동향을 통해 위기 발생 가능성이 예고됐다"며 "공실률 등이 선행지표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이기성 기자(keats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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