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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신격호 명예회장 별세… '사실혼' 서미경 파란만장 인생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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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이와 함께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의 파란만장한 인생 역시 또다시 회자되고 있다.

신 명예회장은 이날 오후 4시 29분 서울아산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신 회장의 별세로 국내 재벌 창업 1세대 경영인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이날 가장 먼저 빈소에 모습을 드러냈고,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역시 부인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는 오후 8시 50분쯤 상복 차림으로 빈소로 들어왔다.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밤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30분가량 머물렀다.

신 명예회장 별세와 함께 사실혼 관계인 서씨의 이름도 다시 세간의 관심사로 오르내리고 있다. 서씨는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연예계 활동을 한 70년대 청춘스타다. 1969년 영화 ‘피도 눈물도 없다‘에서 아역으로 출연하며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전성기가 시작됐다. 롯데제과 CF에 등장한 뒤 당대 아이콘으로 급부상했고, 1973년 영화 ‘방년 18세’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여고교사’, ‘청춘 불시착’, ‘혼혈아 쥬리’, ‘김두한 제3, 4편’ 등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인기를 뒤로하고 1982년 돌연 일본으로 떠났다.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아 온갖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듬해 신 명예회장의 딸 신유미씨를 출산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사회는 크게 들썩였다. 당시 신 명예회장은 61세로 환갑이었지만, 서씨는 24세로 신동빈 회장보다도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다. 5년 뒤 신 명예회장은 신유미씨를 호적에 입적했다.

서씨는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6년 롯데시네마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 소유주인 것이 알려지면서 롯데일가와의 인연이 다시금 조명됐다. 그가 소유한 유원실업은 롯데시네마 서울·경기권 매장의 매점 운영권을 독점하고 있고, 유기개발은 롯데백화점 주요 지점의 식당 운영권을 가지고 있다.

서씨는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로 일본에서 머물고 있지만, 최근 롯데 일가 비리사건에 연루돼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매점운영권을 임대하는 형태로 770억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6년 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다만 함께 기소된 서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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