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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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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만 꽂으면 당선' 한국당 TK 첫 불출마 선언한 정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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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이 19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과감한 인적 쇄신과 통합이 진정한 의미대로 성공할 수 있도록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한국 정치의 세력 교체와 대한민국 살리기에 헌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경기도 과천시 방위사업청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종섭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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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길'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의 자유한국당 1호 불출마 선언이 나왔다. 주인공은 대구 동구갑이 지역구인 초선 정종섭 의원이다. 정 의원은 19일 오후 자신의 국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이 탈당 사태와 대통령 탄핵사태를 거치며 거의 붕괴됐다"며 "과감한 인적 쇄신과 통합이 진정한 의미대로 성공할 수 있도록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헌법학자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을 지낸 정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행정자치부 장관을 역임했다. 2016년 총선 공천 당시엔 '진박 감별사' 논란에 휩싸였다. 정 의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 뒤 "한국당 의원 전원이 불출마하는 게 우리 당에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정 의원의 합류로 한국당 불출마 현역은 13명이 됐다. 여태 PK 7명(김무성·김세연·여상규·김정훈·김성찬·김도읍·윤상직), 수도권 2명(한선교·김영우), 비례대표 3명(유민봉·조훈현·최연혜) 등이었다.

정 의원에 이어 TK 지역의 불출마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TK는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나오는 보수 텃밭이다.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이 패한 20대 총선에서도 TK 25개(대구 12·경북 13) 지역구 가운데 22개에서 한국당이 승리했다.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승민(대구 동을)·홍의락(대구 북을·현 민주당) 의원과 민주당 김부겸(대구 수성갑) 의원만 새누리당 당적 없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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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TK(대구·경북) 지역 현역 의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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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TK는 공천 파동의 중심지로 꼽히며 2016년 한국당 총선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후보들이 앞다퉈 '진박(眞朴) 마케팅'을 펼쳐서다. 이후 분당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대선·지방선거 패배를 거치며 보수 진영 몰락 원인의 한 축으로 꼽혀왔다. 현재도 김재원 당 정책위의장(청와대 정무수석), 곽상도 의원(청와대 민정수석), 정종섭 의원(행정자치부 장관), 추경호 의원(국무조정실장·장관급) 등 상당수가 박근혜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다. 탈당과 의원직 상실 등으로 인해 현재 TK 한국당 의원은 모두 19명이다.

이미 당 안팎에선 'TK 물갈이'가 당 쇄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란 진단이 지배적이다. 김병준 전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17일 대구의 한 토론회에서 "TK 의원 다수가 20대 총선 당시 이른바 '친박 공천'이란 불공정한 절차를 통해 당선된 사람들"이라며 "대의를 위해 억울해도 물러나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에) 사사로운 감정은 배제하겠다"며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김기정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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