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수도권 중진 의원은 매일경제와 전화 통화하면서 "'안철수=새 정치'라는 등식이 깨진 지 오래다. 보수 야당에서 대선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여러 명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부산·경남(PK) 출신 범진보 진영 후보라는 점과 호남의 지지가 더해졌을 때 가장 큰 파괴력이 있었다"면서 "지금은 보수 인사로 분류되고 호남도 그에게 호감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2016년 5월 진행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대선후보 지지도는 20%였다. 특히 광주·전남에서 33%를 기록했다. 같은 해 4월 국민의당이 20대 총선 당시 호남에서 선전한 직후다. 하지만 지난 17일 같은 기관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4%였고, 호남에선 1%로 나타났다.
보수층에서 그가 일정 부분 역할을 하면 영남 지역 민주당 후보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K 지역구 한 의원은 "안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등과 통합 노선을 선택한다면 최소 영남은 민주당 대 보수 후보 간 양자 대결로 진행돼 힘겨운 싸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수 의원은 "한국당과 별개로 독자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초선 의원은 "중도 보수를 대표하는 인물이 안 전 대표라는 전제부터 성립되는지 의문"이라며 "큰 선거(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모두 3등을 하면서 그의 한계는 이미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야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귀국에 관심을 쏟는 상황이 뜨악하다. 매스컴과 여의도가 그렇지만 사실 국민은 별 관심도 없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금의환향이 아니고 돌아온 탕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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