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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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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돌아온 안철수 첫 과제는 바른미래 복귀 "손학규와 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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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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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귀국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바른미래당 복귀를 1순위에 놓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19일 파악됐다. 안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바른미래당) 당내 문제를 먼저 빨리 정리해야 한다. 그래야 당으로 완전히 복귀할지 말지를 정할 수 있다”며 “손학규 대표와 안 대표가 따로 만나서 얘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와의 담판을 통해 바른미래당 당권을 인수 받고, 이후 안철수 스타일로 당을 ‘리모델링’하겠다는 취지다.

바른미래당 리모델링을 제일 첫머리에 올린 데는 현실적 상황이 고려됐다는 지적이다. 신당 창당을 통한 독자 세력화는 총선까지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철수계 의원 8명 중 7명이 비례대표인 점도 신당 창당에는 걸림돌이다. 비례대표의 경우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안철수계가 의원 직에서 내려오면 신당의 기호도 뒷번호로 밀리게 된다.

보수 통합에 합류하는 카드 역시 당장 고려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측근 등을 통해 “정치공학적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며 최근까지도 보수통합에 부정적 반응을 보여왔다. 안 전 대표 측 핵심 관계자 역시 “여러 차례 안 전 대표와 만나고 싶다는 요청이 있었지만 만남이 빨리 이뤄지긴 어렵다”며 “논의에 휘말리게 되면 온갖 왜곡된 얘기들이 쏟아져 나와 안 전 대표가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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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지난 해 5월 3일 오전 국회에서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수락 후 유승민(왼쪽) 공동대표,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과 손을 잡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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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안 전 대표가 리모델링할 바른미래당 당권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현재로선 손학규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순순히 당권을 내놓을지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안 전 대표가 오면 원하는 대로 다 해주겠다”고 했던 손 대표 측 분위기는 최근 들어 다소 변했다. 손 대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얘기를 내 입으로 한 일이 없다”고 말한 데 이어,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최고위원들이 회의에 불참하자 손 대표는 최근 5차례(3·6·10·13·17일)나 혼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안 전 대표가 독대한다고 순순히 전권을 인수 받을 수 있겠느냐”는 회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당권을 두고 갈등이 생기면 안 전 대표에게 부담이다. 1년 4개월여의 잠행을 끝내고 정치에 복귀하자마자 당권을 두고 다투는 모습이 안 전 대표가 주창해온 “낡은 정치 청산”과 이율배반적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안 전 대표가 20일에는 국립서울현충원과 광주 5ㆍ18민주묘역을 잇따라 참배하는 걸 두고 “유사시를 대비해 호남 기반 신당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공식 일정 첫날부터 빠듯한 시간을 쪼개 광주를 찾는 게 정치적 함의가 있다는 이유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엔 지난번 총선 당시 국민의당에 큰 지지를 보내 준 곳이기 때문에 인사를 드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호남계는 “금의환향이 아닌 돌아온 탕자(蕩子)다. 주로 매스컴과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가 관심을 보이는데 사실 국민은 별 관심도 없다”(장정숙 대안신당 수석대변인)며 당장은 안 전 대표와 거리를 두는 기류다.

한편 안 전 대표는 20일 현충원 참배에서는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부터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 묘까지 모두 참배할 예정이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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