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6일 청와대에서 청와대 조직ㆍ기능 재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총선 출마를 위해 조만간 청와대를 나올 예정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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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4ㆍ15 총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열린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이 사실상 마지막 일정으로, 공직자 사퇴시한(16일)을 앞두고 총선 출마를 위해 15일 청와대를 나올 예정이다.
고 대변인 외에 문재인 정부에서 21대 총선 출사표를 던진 청와대 ‘입’은 더 있다. 초대 대변인을 지낸 박수현 전 의원은 충남 부여ㆍ청양ㆍ공주, 김의겸 전 대변인은 전북 군산 출마를 선언하며 지역에서 활동 중이다.
전ㆍ현직 대변인이 총선에 도전장을 내민 사례는 이전 정부에서도 많다. 대변인 출신들은 재임 당시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인지도를 쌓아 정치권에서도 대체로 검증된 인사로 분류된다.
실제로 현역 국회의원 중 청와대 대변인 출신들도 있다. 각각 노무현 청와대와 박근혜 청와대에서 대변인을 지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다.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도 2004년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2010년 청와대 대변인을 거쳐 2012년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그러나 대변인이라고 모두 ‘꽃길’만 걷는 것은 아니다. 노무현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에 이르기까지 여러 대변인들이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했지만, 대다수가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노무현 청와대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태호(왼쪽)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총선과 보궐선거에 도전했다가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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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06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비롯해 직책을 두루 거친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은 ‘삼수생’이다. 2015년에 4ㆍ29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관악 을에 출마했으나 오신환 당시 바른정당 의원에게 패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에서 오 의원에게 근소한 차이로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변수가 없는 한 이번 4ㆍ15 총선에 후보가 된다면 삼수생이 되는 셈이다.
천호선 전 정의당 대표는 2007~2008년 노무현 청와대의 마지막 대변인을 거쳤다. 그는 2010년 7ㆍ28 재보궐선거와 2012년 4ㆍ11 19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 을에 출마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이후 2014년 7ㆍ30 재보궐 선거에선 경기 수원 정에 출마했지만, 또다시 국회의원 배지 획득에 실패했다.
◆이명박 청와대 출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정하 전 제주 정무부지사는 강원도 원주에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부지사직을 내려놨다. 그러나 경선에서 김기선 한국당 의원에게 패하면서 정작 본선 무대는 밟지도 못했다. 박선규 전 대변인 역시 청와대를 나와 19대 총선과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지만, 김영주 민주당 의원에게 연거푸 패했다.
이동관 전 대변인은 19대 총선에서 친이계의 지원을 받아 새누리당에서 ‘정치 1번지’ 종로 경선에 나섰다. 그러나 친박계 좌장인 홍사덕 전 의원에 밀려 탈락했고, 20대 총선 서초 을 경선에서는 박성중 의원에게 패했다.
◆박근혜 청와대 출신
박근혜 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과 그의 후임이었던 민경욱 의원은 나란히 20대 총선에 도전했는데 희비가 엇갈렸다. 김 전 원장은 서울 중구ㆍ성동 을에 출마하려 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지상욱 한국당 의원에게 패했고, 민 의원은 인천 연수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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