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7일 국회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 번째) 찾아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자유한국당 김성원 의원,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 대표, 정운천 의원.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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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원칙은 난관도 아니었다. 진짜 난관은 이제부터다”
최근 통합의 물꼬를 튼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바라보는 정치권의 평가다. 두 당은 통합이 ‘지분 싸움’으로 비치는 것을 거부하고 있지만, 총선을 3개월 앞둔 세간의 시선은 벌써 ‘후보가 누구냐’에 쏠려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다들 마음은 공천을 향해 있다”고 했고, 한 새보수당 인사도 “의석 없는 정치가 있느냐”고 말했다.
두 당의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아 보인다. 향후 전략 공천, 경선룰 등을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당장 새보수당 현역 의원 8인의 지역구만 봐도 한국당 인사들이 속속 출전 의지를 내비치면서 치열한 예선전을 예고했다.
①“유승민 정리” 살벌한 대구 동구을=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당의 아이콘이자 인지도도 높지만, 지역구인 동구을로만 좁혀보면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동구을이나 경남 밀양ㆍ창녕 출마를 시사하며 “유 의원을 정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대구 지역에 ‘반(反) 유승민’ 정서가 고개를 들자 예비후보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김영희 전 육군 중령과 ‘박근혜의 변호인’으로 알려진 도태우 변호사가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도 변호사는 출사표 제목을 아예 ‘유승민 심판에 몸을 던지겠다’로 적었다. 당협위원장인 김규환 한국당 의원(비례대표)까지 교통정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8인의 새보수당 의원과 주요‘보수 경쟁자’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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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왕후장상 따로 있나” 서초갑 ‘군침’=이혜훈 새보수당 의원은 서초갑에서만 세 차례 당선됐다. 공천에서 탈락한 19대 총선을 빼면 17, 18, 20대 총선 모두 여유 있는 표 차이로 당선됐다. 하지만 이 의원은 20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바른정당→바른미래당→새보수당으로 이동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 지역 인사들 사이에선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냐’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야당의 텃밭인 만큼 당내 경선만 통과하면 국회 입성은 수월하지 않겠느냐는 기대다. 실제 서초갑에는 전옥현 당협위원장과 조소현 변호사가 이미 한국당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③새보수 8곳 중 6곳 한국당 후보 등록=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갑에도 중량급 한국당 인사들이 도전장을 낼 전망이다. 조전혁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도 이 지역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유의동 새보수당 원내대표의 경기 평택을 지역에는 공재광 전 평택시장이 한국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예비후보 5명이 몰렸다. 6선을 노리는 정병국 의원의 지역구인 여주ㆍ양평에는 김선교 전 양평군수가, 지상욱 의원의 서울 중구성동을에는 최창식 전 중구청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경합을 예고하고 있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참석자들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1차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br〉〈br〉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새로운보수당 지상욱 의원, 정운천 의원, 자유한국당 김상훈 의원, 박 위원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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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불꽃 튀는 격전지, 관악을ㆍ전주을=오신환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과 정운천 의원의 전북 전주을에는 아직 한국당 후보가 없다. 하지만 격전지로 분류돼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특히 관악을에는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이 수복을 벼르는 전주을도 접전이 예상된다. 정운천 의원은 20대 총선서 불과 111표 차이로 신승했다.
새보수당 원외 인사도 녹록지 않다. 노원병이 지역구인 이준석 새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의 경쟁자는 현재로선 김성환 민주당 의원, 김용식 한국당 당협위원장이다. 하지만 유송화 춘추관장의 노원병 출마가 거론되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행보도 변수다.
새보수당 소속 전직 의원과 예비후보의 경우, 통합이 이뤄지면 한국당 후보와 먼저 맞붙어야 한다. 경선룰 등을 놓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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