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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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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통합에 일단 선 그은 안철수 "정치공학적 논의 참여 생각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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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전 비서실장이 安 메시지 전해

조선일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안철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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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 복귀를 선언하고 조만간 귀국하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14일 "정치 공학적 통합 논의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보수 대통합 논의 참여에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보수 통합 논의 과정을 한발 떨어져 지켜보면서 향후 정치적 움직임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란 해석도 나온다.

안 전 대표 측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안 전 대표의 입장이라며 "안 전 대표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야권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힌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실장은 "야권 통합은 세력 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이라며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 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 권력을 갖고 있는 집권 여당이 파놓은 덫이자 늪으로 빠져드는 길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하 정치의 위기는 분열적 리더십과 이념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이라며 "기득권 정치인들의 득세로 점철돼 있다. 여의도 정치를 쇄신해서 사회통합과 국가혁신 과제를 이뤄내자는 것이 안 전 대표가 돌아오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참여하는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관련, "직간접으로 운영되는 대화 창구도 없다"며 "현재 통추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인 정치 전망과 신념에 따른 것이지 안 전 대표와는 무관하다"고 했다. 현재 통추위에는 과거 안 전 대표의 국민의당 창당에 참여한 김근식 경남대 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통추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바른미래당 내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서 "(한국당과 새보수당이) 안 전 대표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동의한다면 보수통합을 논의 안 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이어 "인식 대전환을 이루고, 기득권을 내려놓고, 미래로 가기 위해 희생과 결단을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보인다면 충분히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안 전 대표의 통추위 참여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음은 김 전 실장이 밝힌 안 전 대표 입장 전문.

<최근 야권통합 논의에 대한 안철수 전 대표의 입장을 밝힙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야권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힙니다.
안 전 대표는 이미 정치 재개의 이유와 목표를 확실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대한민국이 가야 할 올바른 방향에 대해,
우리나라가 다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선의를 갖고 일조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문재인 정부 하 정치의 위기는 분열적 리더십과 이념에 찌든 낡은 정치 패러다임,
그리고 기득권 정치인들의 득세로 점철돼 있습니다.
이 같은 여의도 정치를 쇄신해서 사회통합과 국가혁신 과제를 이뤄내자는 것이
안 전 대표가 돌아오는 이유입니다.

야권통합 논의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겠습니다.
야권 통합은 세력통합이 아니라 혁신이 우선입니다.
그것이 시대의 명령이고 국민의 눈높이입니다. 대한민국을 반으로 쪼개 좌우 진영대결을 펼치자는 통합논의는 새로운 흐름과는 맞지 않는 것입니다.
절대권력을 갖고 있는 집권여당이 파놓은 덫이자 늪으로 빠져드는 길에 불과합니다.

안철수 전 대표는 "나라가 어렵고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국가혁신을 위한 인식의 대전환이 시급하다. 정치공학적인 통합 논의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는 생각을 전해왔습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의사와 전혀 무관하게 진행되고 있는 통합 논의에 대해
다시 한 번 분명한 입장을 밝힙니다.

감사합니다.

※ 아울러 직간접으로 운영되는 대화 창구도 없고, 현재 통추위에 참여하는 인사의 활동은 개인적인 정치전망과 신념에 따른 것이지 안철수 대표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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