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각본없는’ 기자회견
일정 비우고 준비작업 매진
북미 비핵화협상 ‘촉진자’ 난관
윤석열 거취 언급 가능성 관심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문 대통령이 직접 진행하고 2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의 질문을 받아 그 자리에서 답하는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이를 하루 앞둔 13일,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수석·보좌관회의도 거르고 회견 준비에 매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착상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북한이 북미 간 대화에 남측은 끼지 말라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내놓으면서 문 대통령의 ‘촉진자역’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11일 담화를 통해 제재 완화를 위해 영변 등 핵시설을 포기하는 일은 없을 거라며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해야만 대화에 나서겠다고 못박았다. 청와대는 13일까지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신년사에서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을 언급했다. 북미 협상의 교착상태에서 남북이 더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내 문제로는 검찰개혁 및 검찰 인사 논란이 현안이다. 검찰과의 갈등이 법무부 뿐 아니라 청와대까지 확산일로다. 검찰 인사 공방이 청와대 압수수색 논란으로까지 이어졌다.
특히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이 회견 도중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해 언급할지가 주목된다. 정부와 여당은 대통령의 정상적인 인사권 행사에 윤 총장이 항명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청와대는 “윤 총장에 대한 불신임 같은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민생경제·국내 정치 상황과 관련한 답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문 대통령이 7일 신년사에서 강조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이 거론될 가능성도 나온다. 총선과 관련해선 청와대 출신들의 출마 논란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도 주목거리다. . 강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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