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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中 우한 휩쓴 신종 코로나… “사스와 달리 전파력 낮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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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감염 양상 봤을 때 전파력은 낮은 수준 추정"

중국 우한에서 집단으로 발생한 폐렴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중국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그 위험성과 예방법, 사람 간 전파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려와는 달리 전파력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한 폐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사스, 메르스와 다른 세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것으로 알졌다. 사스는 사향고양이, 메르스는 낙타를 거쳐 사람에게 왔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조선일보

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생물안전밀폐실험실에서 관계자들이 중국 원인불명 폐렴 원인을 찾기 위해 채취한 검체 검사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에게 감기를 일으키는 흔한 바이러스이지만 유전자 변이를 통해 나타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완전히 다른 형태다. 지난 2003년 중국에서 발생해 세계로 퍼져 7백 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우리나라를 강타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일으킨 것도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였다.

다만 감염 전문가들은 이번 폐렴의 병원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맞더라도 현재까지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전파력은 낮은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국내에 보고된 증상자의 경우 함께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동행자는 관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전파가 가능한 바이러스"라며 "이번 폐렴의 병원체가 코로나바이러스가 맞는다면 유행 양상만으로 사람 간 전파력이 없다고 판단한 기존 발표는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지금까지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전파력이 강한) 공기 전파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 유전형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생산지수'는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에 침투하면 일반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열이 나고 콧물, 기침, 권태감, 두통, 몸이 덜덜 떨리는 오한 등의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소화기관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심장과 폐 기능이 약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환자, 노약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에 잘 감염된다.

대부분의 감염자는 푹 쉬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건강을 회복한다. 이 바이러스 때문에 폐렴이 발병할 때는 항생제나 해열제 등을 처방한다. 예방법은 수시로 손을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는 것이다.

[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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