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가 지난달 23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주한 미국대사관에서 코리아타임스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 심현철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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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8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대북정책 구상을 두고 사실상 ‘속도조절’ 필요성을 거론한 데 대해 ‘우리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해리스 대사의 관련 발언을 정부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사의 발언에 대해 정부가 일일이 평가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을 것 같다”면서 위와 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그렇지만 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어제 대통령께서도 신년사를 통해 북미대화 성공을 위해 노력해 나가는 것과 함께 남북협력을 더욱 증진시켜나갈 현실적 방안을 모색한다고 말씀했다”며 “정부는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유엔안보리 결의 이행 등 국제사회와 협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나라가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인 만큼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운신의 폭을 넓혀 나가면서 우리가 독자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일은 최대한 진전 시켜 나간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신년사에서 남북 간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답방 추진, 비무장지대(DMZ)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동 등재 등을 관련 추진사업들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해리스 대사는 같은 날 밤 방송된 KBS 인터뷰에서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새해 대북구상에 대해 “(한국 정부가) 언급한 그런 조치들은 미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져야 한다"며 남북관계 진전은 북한 비핵화 속도에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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