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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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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언론인 조혁연씨, 약소국 여성의 아픔 '빼앗긴 봄, 공녀'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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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청주=뉴시스]강신욱 기자 = 조혁연 충북대 초빙교수는 약소국가의 여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다룬 '빼앗긴 봄, 공녀' 펴냈다. 2020.01.07.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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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시스] 강신욱 기자 = 언론인 출신인 조혁연 충북대 초빙교수가 약소국가의 여성이 겪어야 했던 아픔을 다룬 '빼앗긴 봄, 공녀'(세창역사산책 11)를 7일 펴냈다.

이 책은 모두 5장으로 구성됐다.1장은 '동아시아와 조공질서', 2장은 '삼국시대의 공녀', 3장은 '고려시대의 공녀', 4장은 '조선시대의 공녀', 5장은 '국내의 황친과 그 대우'를 다뤘다.

외교적 역학관계에 따라 이른바 '마의 삼각구도'를 형성한 동북아에서 영토나 인구 면에서 늘 열세에 있던 우리 민족은 피해를 받았고 그 부산물로 공녀(貢女)가 생겨났다.

북방민족인 원나라도, 한족인 명나라도 고려와 조선에 공녀를 요구했다.

중국으로 끌려간 어린 여성 대다수는 인격체가 아닌 유희물 또는 공물의 대우를 받았다.

병자호란 때는 환향녀(화냥년)로, 일제강점기에는 위안부로 성(性)을 수탈당했다.

이 책은 강대국에 짓밟혀야 했던 우리 역사 속 여성들의 아픔과 한을 함께 나눴다.

자신이 태어난 곳을 뒤로 하고 가족과 기약 없는 생이별을 해야 하는 공녀의 애한(哀恨)과 국가 차원에서 공녀를 강제적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었던 약소국가의 숙명을 담아냈다.

조 교수는 2017년 '백산학보' 107집에 실은 '조선 전기의 공녀와 그 친족에 대한 시혜-명 경태제 모후 오척의 딸을 중심으로'란 주제의 논문에서 충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궁골'에 주목했다.

궁골과 관련해서는 적어도 3개의 구전이 존재하고 대부분 고려 기황후와 관련한 것이다.

조 교수가 자료를 살펴본 결과, 궁골은 조선 전기 오척(吳倜)의 딸로 명나라 황궁에 진헌된 오공녀의 출생지인 것으로 확인했다.

조 교수는 충북 충주에서 태어나 신문기자 생활을 하면서 인문학에 관심을 두고 고고학과 역사학을 전공해 충북대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와 사학과에서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병자일기에 나타난 17세기 충주 이안지역의 농법', '병자일기에 나타난 17세기 전기의 사노비', '광무양안과 대한제국기 충남 문의군의 주막', '조선지지자료(충북지역 색인)' 등의 논저가 있다.

현재 충청북도문화재전문위원과 충북대 사학과 초빙교수로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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