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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고령사회로 접어든 대한민국

초고령화 사회 코앞…식품기업 '케어푸드' 사업 본격 시동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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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

올해 케어푸드 시장 규모 2조원까지 성장

신세계·아워홈 등 이달 연하·연하식 브랜드 론칭

아시아경제

신세계푸드 '이지밸런스' 활용 상차림


[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두고 국내 식품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인 '케어푸드' 시장에 속속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케어푸드란 노인과 환자 등 음식 섭취가 쉽지 않은 이들을 위한 차세대 먹거리를 뜻한다. 업계에서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급증하는 올해 국내 케어푸드 시장이 2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 중이다.


신세계푸드는 7일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이지밸런스'를 론칭하고 신규 개발한 연하식 5종을 선보였다. '연화식(軟化食)'을 통해 케어푸드 사업에 기진출한 국내 기업들과 달리 '연하식(嚥下食)'을 선보이며 차별화했다. 연화식은 저작(음식을 입에 넣고 씹음) 기능의 저하를 보완하기 위한 음식이지만 연하식은 인두, 식도 근육이 약해져 연하(음식을 삼키는 행위)가 곤란한 이들을 위한 음식이다. 연하식은 점도를 조절한 식품과 원활한 수분 공급을 위한 보충 제품이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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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푸드, 이지밸런스 연하식 5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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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된 이지밸런스 '소불고기 무스', '닭고기 무스', '가자미구이 무스', '동파육 무스', '애호박볶음 무스' 등 5종은 음식 본연의 맛을 구현하면서도 삼킴이 편하고 혀로 가볍게 으깨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경도, 점도, 부착성 등을 조절해 만든 케어푸드다. 별도의 조리과정 없이 용기째 중탕 또는 콤비오븐에서 가열 후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푸드는 추후 추가로 제품을 개발해 요양원, 대형병원 등 B2B(기업간 거래) 시장을 공략한 후 향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아워홈도 이달 중 B2C 시장에 연화식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워홈은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효소침투 방식 연화기술을 적용한 부드러운 양념육을 요양원, 병원 등에 공급해왔다. 이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와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맛은 물론 식감, 영양을 강화한 양념육 신제품을 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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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린푸드 연화식 '그리팅 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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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연화식을 개발해 B2C 시장에 진출한 곳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다. 현대그린푸드는 2017년 연화식 개발에 성공해, 2018년 8월 국내 최초 B2C 연화식 제품 '그리팅 소프트' 8종을 출시했다. 음식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최대한 부드럽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고온ㆍ고압의 포화증기 기술을 적용한 단시간 조리로 육즙 손실을 최소화하고 살과 뼈가 잘 분리되게 했다. 현재 '입에서 녹는 동파육', '더 부드러운 등갈비찜', 더 부드러운 LA갈비' 를 포함해 육류ㆍ생선류ㆍ견과류 등 15종을 선보이고 있다. 완전 조리한 가정간편식(HMR)으로 개발해 전자레인지로 5~6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그리팅 소프트는 시범 생산 시설을 통해 생산돼 현대백화점 4개 점포 식품관 및 온라인몰 '더현대닷컴'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에 따르면 매월 90% 이상의 제품 소진율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올 상반기 가동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스마트 푸드센터(가칭)'에 연화식 전문 생산 라인을 갖추고 본격적인 연화식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CJ프레시웨이는 2015년 시니어 전문 식자재 브랜드 '헬씨누리'를 론칭했다. 영양 공급을 넘어 면역력 증강과 만성질환 예방 등 치료에 도움을 주는 식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 계열 식자재 유통전문기업 푸드머스는 2015년 시니어 전문 브랜드 '소프트메이드'를 선보였다. 고령자의 치아 저작(음식을 입으로 씹는 것) 능력을 4단계로 분류해 맞춤 제품과 고령자 전용 식이요법 상품 등을 내놨다.


한편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이 14.9%에 달했으며, 2025년에는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저출산ㆍ고령사회위원회는 2012년 6조 수준이던 고령식품산업 시장 규모가 매년 성장해 올해 17조63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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