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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총선 이모저모

'文복심' 윤건영도 떠났다···한국당 "이정도면 靑 총선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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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6일 오후 청와대에서 고민정 대변인이 청와대 조직ㆍ기능 재편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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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총선을 100일 앞둔 6일 청와대 인적 교체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총선 출마자 교체를 통해 여당의 총선 전략에 힘을 실어주면서 청와대는 후반기 국정 과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인적 교체로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청와대를 떠난다. 윤 실장은 4·15 총선에서 서울 구로을 출마가 점쳐지고 있다. 윤 실장이 떠나면서 기존 국정기획상황실의 기능은 국정상황실과 기획비서관실로 나뉜다. 국정기획상황실에서 이름을 바꾸는 국정상황실은 국정 전반의 상황과 동향을 파악하는 업무만 하고, 기획 업무는 연설기획비서관실로 이관된다. 대신 연설기획비서관실은 기획비서관실로 이름을 바꾼다. 국정상황실장은 이진석 현 정책조정비서관이, 기획비서관은 오종식 현 연설기획비서관이 맡는다.

주형철 경제보좌관도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떠날 것으로 알려졌지만, 청와대는 이날 차기 경제보좌관 인사는 발표하지 않았다. 고민정 대변인도 여당에서 총선 출마를 강력히 요청하고 있지만 아직 출마 의사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이번에는 조직 개편 중심으로 발표했고, 추가 인사는 다음에 나눠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가 총선에 나가려면 선거법상 출마 공직자 사퇴시한인 오는 16일 전에 물러나야 한다.

청와대의 이번 조직 개편은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반영했다. 특히 경제 분야에 힘을 실었다. 기존 경제수석실 밑에 있던 통상비서관실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실로 이름을 바꾼다. 조직의 위치는 경제보좌관 산하로 옮긴다. 고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외교 다변화를 통한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경제적 성과 확대 등을 위해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추진해왔다. 이를 강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이 신설됐다”고 설명했다.

대신 산업정책비서관실(경제수석실 산하)이 기존 통상비서관실의 통상 업무를 맡고, 산업통상비서관실로 이름을 바꾼다. 문 대통령은 신남방·신북방비서관에는 박진규 현 통상비서관을, 산업통상비서관에는 강성천 현 산업정책비서관을 내정했다.

인공지능(AI) 등 혁신 성장을 추진하기 위한 디지털혁신비서관실(과학기술보좌관실 산하)이 새로 만들어진다. 고 대변인은 “디지털혁신비서관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을 육성하는 경제 토대를 마련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주도적으로 총괄한다”고 설명했다. 디지털혁신비서관에는 양환정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 상근부회장과 조경식 방송통신위원회 사무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책조정비서관실과 일자리기획비서관실은 하나로 합쳐져 일자리기획·조정비서관실이 된다. 각 분야 정책 조정 과정에서 일자리 문제가 고려될 여지가 넓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 외에 어린이 교통사고 등 안전 문제를 담당하는 국민생활안전담당관(자치발전비서관 산하), 일본의 수출 규제 극복을 위한 소재·부품·장비산업담당관(산업통상비서관 산하),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방위산업담당관(국방개혁비서관 산하)이 신설된다.

이번 청와대 개편과 관련,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총선 출마자들의 공석 때문에 청와대는 조직개편까지 단행했다. 이 정도면 청와대가 총선캠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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